"기업들, 불황기에는 '군살'부터 빼라" <삼성硏>
"기업들, 불황기에는 '군살'부터 빼라" <삼성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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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 불황기에는 기존 경영자산의 효율화를 위해 '군살 빼기'를 기본전략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7일 삼성경제연구소 이용화 연구원은 "강력한 내부역량을 보유한 우량기업도 불황 장기화에 대비하고 임직원의 위기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비용절감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연구소가 업종ㆍ지역별 대표성을 가진 38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애플 닌텐도를 제외한 36개사가 비용절감 등 수비전략을 우선적으로 전개했다.

특히, 178억달러에 달하는 막강한 자금력을 가진 구글마저도 전 세계사업장의 채용담당자 100명(전체의 1/4)을 해고하고, 구글 노트, 카탈로그 검색 등의 무료서비스도 종료했다.

이 연구원은 "불황기는 과거의 잘못된 관행, 누적된 부실 등 경영의 비효율을 청산하고 강한 기업으로 변신할 수 있는 적기"라며 "파나소닉은 정상적 상황이라면 해당 지역의 반발로 불가능했을 후지사와공장 등 일본 내 13개 공장의 폐쇄조치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연구원은 기업들의 위기경영의 유형을 ▲체질강화군(群) ▲역량집중군 ▲초일류군 ▲불황활용군 ▲엔고대응군 등 5가지로 분류했다.

▲ 자료: 삼성경제연구소

우선 '체질강화군' 은 소프트경쟁력은 대체로 양호한 편이나 불황을 맞아 재무유연성이 급격하게 악화된 기업들이다. 이들 기업들은 현금흐름을 개선하기 위해 인력감축, 사업 재조정 등 긴축경영에 집중한다. 도요타, BP, 소니, 도시바, 필립스, 폭스바겐, 닛산, 히타치, 디즈니, BASF, 다우케미컬, 타임워너, 알코아 등이 이에 해당된다.

'先(선)수비 後(후)공격' 경영을 구사하는 '역량집중형'도 있다. 재무유연성은 우수하나 장기간에 걸친 투자 확대로 잠재적인 비효율이 발생했다는 특징이 있다. 인텔, 파나소닉, 노키아, GE, 샤프, 이베이, 코카콜라, 오라클, UPS, SAP, 포드, 존슨앤드존슨, 코스트코 등 13개 기업이 꼽혔다.

'초일류'기업들은 시장지배력 강화를 위한 공격경영을 실시한다. 애플, MS, 구글, 닌텐도 등이 이 직군에 해당한다.

아웃소싱, 생활용품 등 불황기에 호실적을 보이는 사업을 보유하고 있는 '불황활용'들도 있다. 이들 기업은 지역적 확장과 공격적 마케팅 전략 등 불황을 기회로 활용한다. IBM, P&G, 월마트, 맥도날드 등이 꼽혔다.

마지막으로 무라타, 캐논, 후지쓰, TDK 등 위기대응력은 역량집중군에 속하나 엔고 등 외부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아 차별화된 행보를 보이는 일본기업 등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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