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유동성 숨통 틔었다
두산, 유동성 숨통 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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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적 구조조정 통해 핵심 사업에 집중"

[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 밥캣 인수로 한동안 유동성 몸살을 앓아왔던 두산이 자회사 매각 방침을 결정하면서 자금조달에 숨통의 틔일 전망이다.

3일 관련업계 따르면 두산은 미래에셋맵스, IMM프라이빗에쿼티 등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과 함께 투자목적회사(SPC)를 설립한 뒤 두산DST, 버거킹, 삼화왕관, KAI 지분 등 그룹 비핵심 계열사 4개를 7800억원에 매각키 했다고 밝혔다. 주요 절차와 자금 유입은 이번달 말까지 마무리 할 예정이다.

SPC는 이번 인수를 위해 5500억원 출자금 외에 약 2300억원 규모의 은행 차입을 실시할 예정이다. 따라서 이번 매각으로 두산은 63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총 거래금액 7800억원 가운데 두산이 SPC에 순출자한 1300억원 등을 제한 금액이다.

두산은 이번에 마련된 자금에 기존 보유 현금을 더해 지난해 추진하다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무산됐던 10억달러 규모의 DII(밥캣 지주회사) 유상증자를 재추진할 방침이다.

두산 관계자는 "핵심 사업에 경영 역량을 집중하고 경기회복기에 대비한 경쟁력 강화 여력을 조기에 확보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며 "이번 자구안은 두산그룹의 경영능력과 재무적 투자자의 투자능력이 결합해 투자회사의 가치증대 성과를 공유하는 '윈-윈'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선제적 자체 구조조정을 통해 주도권을 놓치지 않은 채 제값을 받고 계열사를 매각, 유동성을 확보한 최선의 선택이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그룹의 비핵심 계열사를 정리, 핵심 사업군의 재무 문제를 해결하고 침체된 시황에서 헐값에 계열사를 처분하는 상황도 모면했다"며 "두산이 경영권 및 SPC 출자지분의 51%를 보유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투자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관계자 역시 "이번 구조조정 방안은 두산이 할 수 잇는 최선의 선택이었다"라며 "이번 확보된 자금을 통해 단기적으로 두산인프라코어의 밥캣 재무부담을  덜기는 했지만 방산부문(두산DST)을 매각해 자산 가치가 줄어든 만큼 향후 주가는 실적개선 여부에 따라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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