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달러 공동 대응책 모색
브릭스, 달러 공동 대응책 모색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달 러서 정상회담..무역체제-유엔개편 등 논의
브라질 "EU-ECB식 연합 원치 않는다"..IMF 채권 활성화 지지

중국, 인도, 러시아 및 브라질의 이른바 '브릭스' 4국은 내달 중순 정상회담을 열고 달러 문제 등 주요 국제 현안에 대한 공동 대응책을 모색한다고 브라질 각료가 28일 밝혔다.

브라질의 로베르토 망가베이라 전략담당장관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로이터와 한 회견에서 브릭스 관리들이 내달 16일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브릭스 정상들은 지난해 7월의 일본 홋카이도 G8 정상회담에 초청됐을 때 처음으로 별도 회동했으며 올들어 재무장관들도 회담한 후 첫 공동 성명을 채택했다.

망가베이라는 내달의 브릭스 정상회담에서 △달러 역할 △G20 강화 방안 △세계 무역체제 재편 △유엔 개혁 및 △군축 문제 등이 폭넓게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달러가 유일한 전세계 기축 통화인 점에 브릭스가 크게 우려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브릭스가 유럽연합(EU)이나 유럽중앙은행(ECB)식의 통합체를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반면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SDR 채권 발행을 통해 달러와 함께 또다른 기축 통화로 쓰자는 방안은 앞서 중국이 첫 제의했다.

망가베이라는 중국과 브라질이 무역 때 달러가 아닌 자국 통화들을 사용하기로 최근 합의했음을 상기시키면서 "달러 대체를 향한 국제 합의가 이뤄지기까지 무한정 기다리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이 브릭스의 이런 움직임을 경계하지 말라면서 미국의 영향력을 약화시키려거나 기존 국제 질서를 변화시키려는 것이 아님을 알라고 지적했다.

망가베이라는 이어 브릭스가 세계무역기구(WTO) 체제 하의 새로운 자유 무역틀 구축을 지지한다면서 이를 위해 '부익부 빈익빈'을 초래해온 선진국의 보조금 장벽이 제거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미국이 유엔의 승인없이 일방적으로 이라크 전쟁을 시작한 점을 상기시키면서 "이것이 미국은 물론 전세계를 매우 위험하게 만드는 대가를 치렀음"을 강조했다.

브릭스 4국은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5% 가량을 창출하면서 최근의 경제 위기를 계기로 위상이 급부상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