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올 들어 정기예금 금리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 주요 대출 금리보다 1.9배 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이 수익성확보차원에서 급격한 예대마진하락을 막기 위한 선제적 대응에 나선 때문으로 풀이된다. 즉,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연동된 대출의 금리가 급락하자 역마진을 우려한 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더 큰 폭으로 빠르게 인하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같은 은행들의 경영행태에 대해 '공익성'을 도외시한 채 '이익챙기기'에만 지나치게 집착하고 있다는 빈축을 사고 있다.
28일 한은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신용대출 가중평균금리는 지난달 5.72%로 작년 말보다 1.47%포인트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5.30%로 1.51%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지난달 정기예금 금리는 2.86%로 작년 말보다 2.81%포인트 급락했다. 올 들어 정기예금 금리 하락폭이 신용대출과 주택대출 금리 인하폭에 비해 1.9배나 크다.
올 들어 1.16%포인트 하락한 데 그친 대기업대출 금리에 비해서는 2.4배, 그리고 1.53%포인트 하락한 중소기업대출 금리보다는 1.8배에 각각 해당한다.
특히, 주요 대출의 금리 하락폭은 CD 금리 하락폭 2.49%에도 못 미치고 있다.
신용대출과 정기예금 금리의 하락폭 차는 1.34%포인트나 된다. 이는 한은의 일반적인 기준금리 1회 인하분(0.25%포인트)의 5배를 웃도는 것. 때문에, 은행들이 수익 확보를 위해 예금금리 인하에만 혈안이 돼 대출금리 인하에는 지나치게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