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전문가 출신 美하버드대 부총장 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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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 삭스 그룹 경영자 출신으로 모교의 재정분야를 감독하기 위해 지난해 9월 학교로 자리를 옮겼던 에드워드 포스트 하버드대학 사무부총장이 1년도 못돼 부총장 자리를 떠나게 됐다.

대학 측은 26일 학교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포스트 부총장이 뉴욕으로 돌아가 금융계에 다시 종사하기 위해 8월1일 퇴진한다고 밝혔다.

1982년 하버드대 학부 졸업생인 포스트는 하버드 대학의 고위 집행간부로 채용돼 대학의 부서 간 긴밀한 관계 형성을 주도하면서 드루 파우스트 총장에게 자문하는 역할을 해왔다.

지난해 6월 말 현재 369억달러로 세계 최대의 대학기금을 보유한 하버드 대학은 금융위기로 다른 대학과 마찬가지로 10월 말까지 22%의 기금손실을 기록하자 비용감축방안을 모색해왔다.

포스트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대학 역사상 유례없이 어려운 시기에 하버드 대학의 재무와 행정, 인사분야를 이끈 것은 엄청난 특권이었으며 같이 일한 유능한 동료들이 이룩한 모든 성과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하버드 대학은 지난해 369억달러에 달했던 기금이 내달말까지 3분의 1로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자 직원의 조기퇴직과 고용보류, 임금동결 등을 제안하기 시작했다.

하버드 대학생들은 급여가 적은 계약직 근로자 해고와 캠퍼스 간을 오가는 셔틀버스 감축에 항의하고 있다.

에벌린 하몬즈 하버드대 학장은 학생들이 심야 셔틀버스 운행을 감축하면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받을 것이라며 항의하자 버스운행감축 계획을 재고하겠다고 밝혔다.

교직원의 대부분이 속해 있는 인문대학 교직원단도 감축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클 스미스 교직원 대표는 2억2천만달러에 달하는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교직원단 예산을 향후 2년간 19% 정도 감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우스트 총장은 성명에서 포스트 부총장은 "금융시장의 보기드문 대변동에 대처하기 위한 하버드 대학의 대응책을 마련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면서 "지난 1년 간의 특별한 도전과 변화에서 우리를 안내하기 그가 한 일에 대해 감사한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뉴포트 비치에 있는 투자회사 PIMCO의 수석집행간부 출신인 모하메드 엘 에리안도 1년 남짓 일해온 하버드 대학을 떠났다.

엘 에리안은 하버드대학의 기금 관리회사를 이끌기 위해 2006년 2월 PIMCO를 나왔으나 2007년 9월 하버드를 떠났다.

포스트는 학교를 떠난 후에도 하버드대학의 재정 및 자본계획에 관한 자문을 계속하게 된다고 성명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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