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지난해 우리나라 기업들은 1천 원어치 제품을 팔아 겨우 29원의 이익을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만 늘었을 뿐 수익성과 재무구조는 크게 악화된 것. 외화내빈이다.
20일 한국은행이 국내 전체 산업 7천여 개 업체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매출액은 1년 전보다 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95년 이후 가장 높은 매출 신장세다. 특히, 조선업종은 무려 44.6%라 놀라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석유화학과 금속제품의 매출액도 30%나 증가했다.
원자재값과 환율 상승으로 제품가격이 비싸진데다, 수출 호조세가 이어진데 힘입은 결과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속빈강정이다.
매출액 가운데 이익이 얼마나 되는지를 나타내는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1년 전보다 0.3%포인트 하락한 5%를 기록했다. 199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법인세전이익률은 무려 2.6%p나 떨어진 2.9%에 불과했다. 이는, 1천 원어치를 팔아 겨우 29원의 이익을 남겼다는 뜻이 된다.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생산비용 부담이 늘어난데다 외환 손실과 파생상품 거래손실 등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순이익이 급감하면서 지난해 말 현재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1년 전보다 14.5%p 상승해 평균 130%를 넘어섰다. 재무구조가 그만큼 악화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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