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 올 상반기 상장 물 건너가
SK C&C, 올 상반기 상장 물 건너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장기한 내년 7월까지로 연장
지주사 전환도 2년 유예할 듯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SK C&C의 주식상장이 또 다시 연기됐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14일 SK C&C의 주권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접수받았다고 밝혔다. 심사청구서 접수 이후 상장심사를 통과하는데 약 2개월가량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7월경이면 상장 적격 판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행법상 상장 기한은 상장심사 통과 후 1년까지다.

이번 조치로 SK C&C는 주식상장 기한을 내년 7월까지 연장시킬 수 있게 됐다. 주식시장 악화로 인해 상장 시기를 저울질했지만, 좀더 상황을 지켜보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이에 앞서 SK C&C는 작년 3월말 주권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접수한 후 6월 10일 상장 적격 판정을 받은 바 있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SK그룹이다. 올 6월말까지 지주사 전환을 완료해야 하는 SK그룹은 SK C&C 상장을 통해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한다는 계획이었다. 현재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는 각각 30%와 15%의 SK C&C 지분을 보유 중이며, SK C&C가 상장될 경우 이들 지분을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SK C&C의 상장 연기로 인해 SK그룹 역시 지주사 전환을 미룰 수밖에 없는 처지에 몰렸다. SK그룹은 조만간 공정거래위원회에 지주사 전환 연기 신청을 한다는 계획이다. 공정위가 이를 받아들이면, 지주사 설립 완료 기한이 2011년 6월까지 2년 연장된다. 지주사 전환에 시간적인 여유가 생기는 셈이다.

이 같은 조치는 지난 4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될 것으로 기대됐던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개정안’이 6월 임시국회로 넘어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 법은 지주사 전환 기간을 2년에서 3년으로 1년 더 연장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야당인 민주당이 이 법을 쟁점법안과 묶어 처리할 뜻을 밝힘에 따라 6월 임시국회로 넘어간 상태다.

6월말까지 SK C&C 상장과 지주사 전환을 마무리해야 하는 SK그룹으로서는 기한이 점차 촉박해짐에 따라 두 가지 모두 연기라는 카드를 빼들었다는 분석이다.

IT업계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SK그룹이 최대한 시간을 벌어보면서 상장과 지주사 전환의 적당한 타이밍을 찾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며 “최근 주식시장이 점차 호전되고 있기 때문에 SK C&C가 올 하반기에 다시 상장을 추진할 가능성도 배재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