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銀, 위기속 때아닌 전성기?
지방銀, 위기속 때아닌 전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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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구·전북銀, NIM 3%대 유지
전북銀, 금융위기 불구 견조한 성장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 최근 지방은행들이 실적 및 자산건전성, 수익성 측면에서 시중은행들을 압도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속 전성기를 맞고 있다. 금융위기의 진앙지인 미국 금융시장에서도 지역 은행들의 선전이 돋보이면서 소형 지방은행들의 보수적 경영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뉴욕타임즈(NYT)는 미국내 지역은행들의 탁월한 위기관리 사례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NYT에 따르면 미국 전 지역에 걸쳐 7630개 은행 가운데 50여개의 은행이 문을 닫은 가운데 플로리다,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등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지역 은행들의 선전이 돋보이고 있다.

미국 전체 은행 자산의 10%에도 못미치는 이들 지역은행이 건실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보수적인 자산운용 덕분이다. 이들 은행은 대형 은행들이 각종 파생상품 투자를 통해 고수익을 올릴 때 은행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 오며 한 때 '바보' 은행이라는 부정적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인디애나주 북서부에 위치한 드모트스테이트뱅크의 회장은 "완만한 성장을 선호한다"며 "증시에서와 같은 급성장에는 관심이 없다"고 NYT는 전했다.

국내 금융시장 역시 미국과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 1분기 은행별 실적발표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들의 자산건전성 악화는 물론, 수익성도 갈수록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 역시 국민은행을 제외하고는 신한, 우리은행 등 대다수 시중은행들이 1%대로 주저앉았으며, 이자이익도 전분기 대비 20% 가량 쪼그라들었다.

반면 부산·전북은행의 경우 지난해 4분기보다 NIM이 상승하며 각각 3.20%, 3.21%를 기록했으며, 대구은행의 경우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3%대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전북은행의 경우 구조조정 후유증으로 순이익이 반토막난 여타 지방은행들과 달리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까이 늘어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전북은행은 금융위기속 견조한 성장세의 비결로 '보수적인 자산운용'을 꼽았다.

홍성주 전북은행장의 '정도경영' 철학이 최악의 금융위기에서 빛을 발한 셈이다. 이와함께 전북은행 특유의 리스크관리 능력도 건실한 성장세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전북은행은 지난 2007년 금융권 최초로 노사간 합의를 통해 임금을 동결하는 등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앞장서 왔다"면서 "금융권 최초로 실시한 서민금융대출 역시 실적개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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