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세·유관기관 수수료 인하 '재논란'
거래세·유관기관 수수료 인하 '재논란'
  • 김성호
  • 승인 2004.02.0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증권사 "배보다 배꼽이 더 커"...증시 활성화 대안 제시

증권사들이 증권거래세 및 유관기관 거래수수료 인하를 또 다시 주장하고 나섰다. 그 동안 증권사들은 정부와 유관기관에 증권거래세 및 거래수수료 인하를 요구해 왔으나 번번히 묵살 당해 왔다.

그러나 최근 증권사들이 생존 돌파구 마련을 위해 매매수수료를 잇따라 인하하면서 고객으로부터 받는 수수료와 정부 및 유관기관에 지급하는 거래세, 거래수수료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한편 개인의 증시이탈로 위탁수수료 수입이 갈수록 줄어들자 정부와 유관기관에 거래세 및 거래수수료를 인하를 재차 요구하고 나선 것.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정부 및 유관기관에 지급하고 있는 거래세 및 거래수수료와 고객으로부터 받는 매매수수료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온라인증권사의 경우 증권거래세 및 유관기관 거래수수료가 매매수수료의 수십 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증권사들은 고객에게 0.024%~0.5%(온라인매매 기준)의 매매수수료를 적용하고 있으며, 동원증권과 우리증권은 지난해부터 수수료 정액제를 실시 사실상 업계 평균 이하의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다.

반면 증권사들이 정부 및 유관기관에 지급하고 있는 거래세 및 거래수수료는 0.4109%로, 정부에 거래세 명목으로 0.3%(매도에 한정)를, 증권거래소, 증권예탁원, 코스닥시장, 증권업협회등에 거래비용으로 0.0109%를 각각 지급하고 있다.

이처럼 증권사가 정부 및 유관기관에 지급하는 거래세 및 거래수수료가 매매수수료보다 많은 기현상이 발생하자 증권사들의 거래세 및 거래수수료 인하 요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특히 증권시장에서 개인거래 비중이 줄어들면서 증권사의 위탁영업수수료 수익도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거래세 및 거래수수료는 과거와 같거나 소폭 인하하는 데 그치고 있어 증권사들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는 것.

증권사 한 관계자는 “정부가 증시부양을 위해 각종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투자자들에게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며 증권사들의 경영수지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정부가 거시적인 정책보다는 거래세 및 거래수수료 인화와 같은 실질적인 제도 개선을 통해 증권사들의 어려움을 덜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