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전문 CEO 원한다'
기업은행, '전문 CEO 원한다'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4.0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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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설문조사, 내부인사로서는 金대행 선호도 단연

김종창 전 기업은행장 후임 인선 작업이 활발한 가운데 기업은행 내에서도 후임행장이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외환위기 이전 세대에 해당하는 고찹급들은 기업은행이 국책은행인 만큼 정부와의 관계를 유연하게 할 수 있는 관료출신 행장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기업은행 한 고위 관계자는 “IMF를 겪으면서 정부와의 대외 교섭력 측면을 고려해 볼 때 재경부 출신 관료가 후임행장에 인선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견해를 피력했다.

그러나 팀장급에 해당하는 중진들은 견해를 달리한다. 과거엔 재경부 출신 관료를 원하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장기적으로 민영화가 추세임을 감안, 이번 기회에 내부출신 행장이 나와 행내 분위기를 쇄신할 필요가 있다는 것.

이와 관련 한 중간 간부는 “현재 행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김인환 전무이사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안다”며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투명한 절차가 전제된다면 공모에 도전해 볼 의사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도덕성과 개인 능력이 뛰어나지만 대외 교섭력이 약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 김전무에 대해 “뜻이 옳으면 정부도 안 들어줄 이유가 없는 것 아니냐”며 자행 출신 행장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본점 및 영업점의 30대 젊은 행원들은 젊고 참신한 전문 경영인을 원하는 분위기다. IMF 이후에 입사했다는 한 젊은 행원은 “이제는 정부의 압력 등 관치에서 벗어나 시중은행과의 경쟁도 불사할 때”라며 “정부와의 관계를 중요시하는 관점으로 볼 때 벗어나 외부에서 퇴물로 여겨지는 인사가 기용되는 것은 절대 안 된다는 것이 젊은 층의 분위기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기업은행 노조는 지난 30일부터 3일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을 한 결과, 전문 CEO를 선호한다는 견해가 압도적이었으며 내부 인사 중에는 김인환 직무대행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고 전했다.

노조 관계자는 “가장 바쁜 월말에 설문이 이뤄졌음에도 3300여명이 설문에 응했다는 것은 그들의 차기 행장에 대한 직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말하는 것”이라며 “설문결과를 적극 반영해 차기 행장에 대한 노조의 방침을 세워갈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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