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6일 콜금리를 연 3.75%에서 동결했다. 이에 따라 콜금리는 지난해 7월 4.0%에서 3.75%로 인하된 이후 7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금통위는 실물 경제는 수출 호조에 힘입어 개선 추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1월 중에도 국내 경기는 수출의 높은 신장세에 힘입어 완만한 개선 추세를 지속한 것으로 보이나 아직 본격적으로 회복되지 않고 있어 콜금리를 동결했다고 설명했다.

금통위는 또 1월의 소비자물가는 설 수요와 광우병 파동 등이 영향을 끼친 데다 석유류 등 공업제품 가격과 서비스요금도 올라 전월보다 0.6%가 올랐으며 집값은 신학기 이사 수요 등으로 인해 전월보다 하락세가 둔화됐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그러나 이는 계절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물가 기조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분석하고 현 상황에서 3%대 물가 목표 유지에 문제가 없으나 하반기 이후에는 물가 안정에 각별히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은행 박승총재는 제조.생산.출하.가동률은 물론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지표도 호전되고 있다고 전제하고 다만 수출이 경기 회복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은 지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통위는 지난해 12월의 경상수지는 상품수지의 대규모 흑자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수지의 적자 확대로 흑자 폭이 축소됐으나 1월에는 흑자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금통위는 신용카드사 등 일부 금융기관의 경영 부실에 대한 우려가 금융시장에서 이어지고 신용 차별 현상도 완화되지 않고 있으나 자금 수요가 전반적으로 저조한 덕분에 유동성 사정은 원활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