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연체시한폭탄 '째깍째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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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연체율 급등…카드대란 우려 증폭

[서울파이낸스 전종헌 기자]경기침체로 가계 부채 증가와 주택담보대출 상환능력이 크게 악화되는 가운데 서민들의 신용 카드 사용 대금 연체까지 증가하고 있어 제 2의 카드대란 우려를 낳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카드사들의 연체율은 지난해 4분기보다 0.3∼0.4%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사별로는 이 기간 신한카드 3.57%, 삼성카드도 5.79%, 롯데카드는 2.25%로 집계돼 전분기 대비 각각 0.43%p, 1.62%p, 0.37%p 증가했다. 현대카드는 반면 지난 분기보다 0.13%p 감소한 0.6% 연체율을 보여 꾸준하게 낮은 수준의 연체율을 기록했지만 종전에 비해서는 높은 수치이다.

아울러 15개 겸영은행의 작년 말 연체율도 1.88%로 전분기 대비 0.22%p 상승했다.

특히, 연체 채권에 대환대출을 포함하면 전업카드사의 경우 1%p이상까지 연체율이 상승하는 곳도 있어 카드사의 건전성 악화 우려가 기우에 지나지 않을 것이란 카드업계의 관망을 일축하고 있다.

1개월 이상인 연체채권의 회수율은 일반적으로 5% 미만이다. 초단기 연체 채권의 경우를 제외하면 연체 기간이 길어질수록 회수가 사실상 어렵다.

신용정보업계 관계자는 “통상 연체 3개월 미만의 채권 회수율은 5% 미만이며, 6개월 미만은 1.2~2%, 6개월 이상의 채권 회수율은 0.18% 정도에 그치고 있다”고 말해 실물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카드사들의 연체 채권 회수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란 얘기로 풀이된다.

전업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작년 1조65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5% 감소해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다.

더구나 카드 수수료 인하와 관련된 개정 여신전문금융업법이 6월 국회통과를 기다리고 있는데다 카드 부가서비스 축소를 여전법에 카드사가 임의로 할 수 없게 만드는 시행령 근거 조항까지 마련돼 카드사들의 수익률 악화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 정책이 카드사들에 불리하게 펼쳐지는데다 수익을 낼 수 있는 현금 서비스 등도 금융당국에 의해 전체 서비스의 50%를 넘지 못하게 제한 받고 있다”며 “다양한 수익모델 확보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기 상황에 따른 카드사의 수익감소와 건전성 악화 우려 등에 대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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