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연휴?…증권사 전산실은 '잠못드는 밤'
황금 연휴?…증권사 전산실은 '잠못드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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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신영證 2년 공들인 차세대시스템 가동

평생계좌체계로 전환, 주문체결속도 빨라져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황금연휴'가 한창이지만 증권사 전산실 관계자들은 잠을 못 이룰 것으로 보인다. 5월 1일부터 5일까지 장장 5일간 이어지는 연휴를 이용해 대신증권과 신영증권이 드디어 4일 차세대시스템을 가동하기 때문이다. 이들 증권사가 차세대 가동에 쏟아 부은 기간만 장장 2년여에 달한다. 그만큼 이번 가동에 목을 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야심찬 모험, 성공할까?
대신증권은 우여 곡절 끝에 5월 4일 차세대시스템을 가동한다. SK C&C가 주사업을 맡은 이번 프로젝트는 증권사 최초로 매매체결을 제외한 전 부분에 자바를 적용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자바가 여전히 속도가 느리고, 검증이 되지 않았으며, 관련 인력이 태부족하다는 지적을 무릅쓰고 내린 결정이었다. 자바의 재사용성과 저렴한 유지보수 비용을 더 높이 산 것이다.

자연히 시행착오가 많았다. 당초 1월 28일 가동에서 3월 23일로, 다시 5월 4일로 가동을 두 차례나 연기했다. 한국거래소(KRX) 차세대 가동 연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었지만 근거가 미약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예상된 수순이었다는 반응이 대분분이었다.

관심은 이제 성공적인 가동 여부에 쏠린다. 과정이 어찌됐든 이제는 결과만 남은 셈이다. 대신증권은 4월 30일 16시 30분부터 5월 4일 7시까지 시스템 가동을 멈추고, 데이터 이관 및 전환을 실시할 예정이다.

대신증권은 차세대시스템 가동 이후 다양한 상품을 하나의 계좌에서 거래할 수 있는 종합투자계좌체계를 제공하고, 거래지점 변경에 따른 통장 및 재발급 없이 기존에 사용 중인 평생계좌번호체계를 부여하게 된다. 또한 24시간 365일 서비스가 가능해지고, 창구업무 간소화와 함께, 주문체결 속도가 빨라진다.

■신영증권, 안정성에 초점
신영증권 역시 5월 4일 200억원 규모의 차세대시스템을 가동한다. 지난 2007년 12월부터 시작해 장장 18개월이 걸렸다. 당초 3월말 가동할 예정이었지만, KRX의 차세대 가동이 연기되면서 다소 늦춰졌다.

신영증권 차세대는 삼성SDS가 맡았으며, 프레임워크 또한 삼성SDS의 시스템이어가 도입됐다. HW의 경우, 서버는 HP의 유닉스 서버, 스토리지는 HDS(히타치 데이타시스템즈)가 선정됐다. DB는 오라클, EAI(기업용 애플리케이션 통합)는 IBM의 웹스피어가, 미들웨어는 티맥스소프트의 제우스가 도입됐다. UI(사용자 인터페이스)는 IT젠, MCA(멀티채널아키텍쳐)는 네오프레임이 담당했다.

대신증권과의 차이점은 프로그래밍 언어를 자바가 아닌 C를 적용한 것. 자바는 홈페이지 구축에만 도입됐다. 모험보다는 시스템의 안정성을 고려한 선택으로 여겨진다.

신영증권은 차세대 가동 이후 종합, 평생계좌체계로 전환하고 기존 통장을 거래명세서로 전환, 간편하게 거래내역을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해상은 당초 4일 차세대시스템 가동을 예정했었지만 또 다시 연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해상의 차세대 연기는 이번이 세 번째로, 주사업자는 한국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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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 2009-05-19 00:26:41
저렴한 유지보수 비용이라는건 외주인력이나 파견.. 아웃소싱으로 싸게 부려먹겠다는...쩝..죽사리 공부해서 재주는 곰이! 돈은 외주사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