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1백만 달러 사용처 알고 있었다"
"국정원, 1백만 달러 사용처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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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가 박연차 회장의 돈 1백만달러의 일부를 미국에서 쓴 사실을 당시 김만복 국정원장이 보고받았던 것으로 확인됐고, 검찰은 김 전 원장이 노 전 대통령에게 이 사실을 보고했는지 집중 조사하고 있다고 KBS가 2일 보도했다.  

보도에 의하면, 지난 2007년 6월 박연차 회장은 청와대 관저로 1백만 달러가 든 가방을 전달했고, 권양숙 여사가 이 중 50만 달러를 미국에 있던 아들 건호 씨와 딸 정연 씨에게 건넸고, 건호 씨는 이 돈을 받아 미국 벤처회사에 투자하거나 생활비 등으로 사용했다.

당시 미국 샌프란시스코 영사관에서 대통령 자녀 관련 업무를 맡았던 국정원 직원은 건호 씨가 출처가 불분명한 돈으로 투자를 한 내역 등을 모두 파악했고, 이 직원은 건호 씨의 투자 내역 등을 김만복 당시 국정원장에게 보고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검찰은 최근 1백만 달러 사용처와 관련한 수사 과정에 당시 국정원이 작성한 보고서를 입수해 김 전 원장을 소환 조사했고, 건호 씨와 관련한 보고서를 받은 뒤 노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는 지를 캐물었지만, 김 전 원장은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그제 노 전 대통령을 조사하면서 국정원 보고서를 제시하고 관련 보고를 받았는 지를 물었고, 노 전 대통령은 자신은 처음보는 보고서라며 "국정원이 이런 일까지 하냐"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그러나 대통령 자녀에 대한 정보도 국정원의 주요 정보인 만큼 노 전 대통령이 관련 내용을 보고 받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검찰은 이 사실을 입증할 경우 노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중 1백만 달러에 대해 알았다는 결정적 증거가 될 것으로 보고 당시 정황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한편, 앞서 노 전 대통령 측 문재인 전 비서실장은 "1백만 달러의 사용처를 정리해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에서 6백만 달러와 관련해 돈을 요청한 건 자신이 아니라 가족들이며, 자신은 퇴임 뒤나 최근에야 알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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