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銀, 최대 규모 차세대시스템 가동
하나銀, 최대 규모 차세대시스템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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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2000억원·인력 2000명 투입, 구축기간만 3년
계정계·정보계 망라…5월 4일 6시 30분 본격 가동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하나은행이 최대 규모인 차세대시스템을 오는 5월 4일 가동한다. 이번 가동은 국내 금융권에서는 보기 드물게 계정계와 정보계를 모두 아우르는 최초의 빅뱅식 구축이라는데 그 의미가 있다. 기업은행, 외환은행, 신한은행, 농협중앙회 등의 차세대는 계정계를 우선 가동한 뒤, 정보계를 구축하는 점진적 구축 방식이었다. 최근 금융IT 업계 역시 빅뱅식 구축보다는 점진적 구축이 더 선호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하나은행의 차세대 가동은 당분간 전례를 찾기 힘든 대규모 시스템 가동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가장 큰 관심은 역시 시스템의 순조로운 가동 여부에 쏠려 있다. 일단, 하나은행은 2년전 계획했던 가동 일자 5월 4일을 하루도 어기지 않는 치밀함을 보였다. 대부분 금융회사의 차세대가 3~6개월가량 늦어지는 경우가 다반사임을 감안하면, 가동 일자를 정확히 지킨 것도 대단하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하나은행이 파트너사와의 협력에 공을 들여왔고, 테스트를 순조롭게 치룬 점, 현업과 끊임없이 조율해왔다는 점에서 성공적인 가동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추진과제만 16개
하나은행이 이번 프로젝트에 투입한 예산은 2000억원. 지난 2004년 9월 차세대를 가동한 우리은행과 같은 규모다. 6000억원을 투입하는 국민은행이 2010년 1월 가동 예정인 것을 감안하면, 현재까지 가장 큰 규모인 셈이다.

시스템 구축 범위만 해도 CRM(고객관계관리), SEM(전략적경영관리), UMS(통합메시징시스템), MCA(멀티채널아키텍쳐), EP(엔터프라이즈포털), KM(지식관리) 등 16개에 이르며, 여기에 IFRS(국제회계기준), 신용카드시스템 구축이 추가됐다.

주요 사업자를 살펴보면, 계정계는 LG CNS, 정보계는 SK C&C, 인터넷뱅킹은 웹캐시가 담당했다. DR(재해복구)센터는 LG CNS의 상암동 DMC에 자리잡았다.

투입 인력은 총 2000명이다. 하나은행의 자체개발인력 440명과 파트너사 1500여명이 포함된 수치다. 하나은행 차세대시스템팀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집계가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파트너사의 맨먼스(man month)만 1만가량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라고 말했다. 22개월의 개발기간을 감안하면 매달 480맨먼스가 투입된 셈이다.

구축 기간은 총 3년에 달한다. 14개월의 구축 준비기간과 22개월의 개발기간을 합친 것이다. 하나은행은 준비기간에 삼성SDS-딜로이트안진 컨소시엄과 EA컨설팅, 액센추어와 요구사항 정리 등을 실시했다. 본격적인 개발이 이뤄진 것은 지난 2007년 7월부터다.

■78시간 30분 동안 차세대로 전환
하나은행은 4월 30일 24시부터 5월 4일 6시 30분까지 기존 시스템 가동을 중단하게 된다. 이 기간 데이터 이관 및 전환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러한 모든 작업은 IT정보전략본부와 현업부서가 모여진 차세대 종합상황실에서 담당하게 된다. 종합상황실 밑에는 각 채널별(신사업부, 고객만족부, 리테일영업추진부)로 고객의 민원이나 불만사항, 장애 등을 접수받을 예정이다. 

안정화 기간은 최소 1개월에서 최대 3개월로 예상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원래 안정화기간은 5월말까지이지만, 최대 7월까지도 예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기간 하나은행은 3년간의 시스템 개발 때문에 반영되지 못했던 현업의 요구사항을 접수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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