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녹색금융으로 '일석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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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개선에 신성장동력 확보
"환경정보 공개 등 제도마련 필요"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 "앞으로 친환경경영, 사회공헌활동, 주주가치 극대화, 투자명성을 포괄적으로 아우른 '지속가능성'이 강한 기업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프레스보 다우존스지수 대표는 미래 기업의 이상향을 이처럼 제시했다.

악화일로의 수익성이 '발등의 불'인 국내 은행에게 녹색산업은 '친환경 기업'이라는 이미지 개선과 함께 신성장 동력으로서도 무리가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국내 은행들은 지난달 '녹색금융협의회'를 출범시키고 녹색산업 지원을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논의할 예정이다.

협의회는 첫단계로 전력 소모가 적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1만여 공공기관에 보급하기 위해 '그린LED 리스제도' 도입을 추진키로 했다.

녹색기업 이미지를 위를 개별 은행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국민은행은 지난 2월 강정원 은행장을 단장으로 '녹색금융·경영추진단'을 발족하고 부서별로 추진되던 녹색경영 추진업무를 일원화 했다.

이를 통해 국민은행은 기술보증기금과 함께 저탄소 녹색성장 사업에 대해 7500억원의 보증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Green growth 'e-공동구매 정기예금' 판매를 통해 지급이자의 1%를 녹색성장 관련 단체에 기부금으로 출현키로 했다.

또, 대출이익의 0.5%를 녹색성장 발전 기금으로 기부하는 'KB Green gorwth Loan'과 친환경상품 제조기업 및 신·재생에너지 전문업체 등 저탄소 녹색성장 관련 기업에게 0.3%포인트 우대이율을 제공하는 '사업자우대적금'도 출시했다.

은행 자체적으로는 임직원들의 자전거 이용, 전 영업점을 대상으로 LED 조명 교체작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향후에도 녹색성장 관련 투자조합 결성 및 펀드 설립 등을 통해 녹색 친환경기업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며 "장기적인 녹색경영 추진을 통해 지속 성장가능 기업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도 최근 '발로 뛰는 그린뱅크'를 표방하며, 녹색금융 관련 아이콘 브랜드로 '녹색 발바닥'을 선정했다.

이를 통해 친환경 생활을 실천하는 고객들에게 최대 0.5%포인트 금리감면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에너지절약 고객을 대상으로 한 -3C 대출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또, 5월 중 녹색금융 관련 적금 상품 출시도 계획 중이다. 내부적으로는 은행 전직원들을 대상으로 10보를 걸을 때마다 1원씩 기부하는 '걷고 기부하기'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녹색성장 관련 기업의 자금지원을 확대하고 여신 심사시 기업의 환경친화도를 판단 기준으로 활용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소 건설에 소요되는 자금을 지원하는 '신한솔라파워론'과 에너지 절약 서약 실천시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신한 희망愛너지 적금' 등이 대표적인 상품이다.

우리은행도 판매수익금 가운데 50%를 저탄소 관련 산업에 지원하는 '저탄소녹색통장'을 판매하고 있으며, 기업은행은 녹색성장 관련 기업들을 대상으로 1조원의 지원금을 책정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같은 녹색산업을 위한 금융지원이 경제성장의 원동력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금융-녹색산업간 시너지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녹색산업 지원을 위한 금융의 역할이 강화되기 위해서는 기업의 환경정보 공개를 제도화 할 필요가 있다"며 "환경적 요소와 금융을 연계할 수 있는 환경심사역 등의 전문인력 육성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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