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오르고' 예금금리 '내리고'
대출금리 '오르고' 예금금리 '내리고'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5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고, 수신 금리는 연 3% 밑으로 떨어져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은행들이 예대마진(예금 금리-대출 금리)이 줄어 수익성이 악화되자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붙이는 가산금리를 높이고, 반대로 예금 금리는 내려 적정마진을 유지하려는 시도 때문으로 분석된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중 금융기관 가중 평균 금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이 취급한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연 5.73%에서 5.62%로 0.11%포인트 떨어졌다. 하지만, 이는 학자금 대출때문이고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월의 연 5.38%에서 3월 5.43%로 오히려 0.05%포인트 올랐다. 5개월 만에 상승세로의 반전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해 10월 연 7.58%까지 치솟았으나 11월 7.42%, 12월 6.81%, 올해 1월 5.63%, 2월 5.38% 등으로 하락세로 일관했다.

한편, 중소기업 대출 평균 금리는 2월의 연 5.51%에서 3월 5.45%로 0.06%포인트 떨어졌고, 대기업 대출 금리는 0.13%포인트 하락한 연 5.58%로 나타났다.

반대로 수신금리는 더 떨어졌다. 지난달 은행들의 저축성 수신 평균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2월보다 0.26%포인트 하락한 연 2.97%를 기록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9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저축성 수신 평균 금리는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지난해 12월 5.58%, 올해 1월 4.16%, 2월 3.23% 등으로 급락 추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 가운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2월보다 0.34%포인트 떨어진 연 2.90%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3월 취급된 정기예금 가운데 연 2.0∼3.0%의 이자를 주는 예금의 비중은 전달의 37.6%에서 50.5%로 높아졌지만 연 3.0∼4.0%의 예금 비중은 44.4%에서 40.1%로 줄었다. 연 5.0% 이상이 적용되는 예금 비중은 0.2%에 불과했다.

이같이 여수신금리간 반대방향으로의 움직임은 예대금리차 축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의식한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의 가산금리는 올리고 예금금리는 더 많이 내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은행들의 예대금리차는 잔액 기준으로 지난달 1.73%포인트까지 좁혀져 역대 최소 수준을 기록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