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집질서 문란행위 근절 역량 집중"
"모집질서 문란행위 근절 역량 집중"
  • 김성호
  • 승인 2004.02.0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융감독원 보험검사 2국 박병명 국장

박병명 국장은 지난해 11월 손해보험사 검사 기획 및 관리를 진두지휘하는 보험검사 2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박국장은 지난해 10월까지 손해보험 상품 인가를 전담하는 상품계리실장으로 제직, 해박한 상품 지식을 섭렵한 보험전문가로 통한다. 금융감독원 검사국 집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박국장은 향후 감독 방향에 대한 질문에 “손해보험사들이 경기침체 여파로 매출이 정체현상을 보이고 손해율 급등과 온라인자동차보험시장 확대 등으로 보험료 인하 출혈 경쟁 등으로 수익 감소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이러한 시장 상황에 발맞춰 지급여력 등 고유 감독 기능을 강화하고 방카슈랑스, 직판보험, TM 등 신판매채널이 확대되면서 모집질서 문란행위에 대한 감독 강화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실제로 최근 과거 전통적인 부당영업 방식보다 개인정보부당 사용, 보험대리점인 은행, 신용카드사 등에 보험료를 부당 할인해주는 방식 등 새로운 판매채널이 확대됨에 따라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손해보험사들도 내년부터 주력상품인 자동차보험이 방카슈랑스 판매 상품으로 허용되면 은행, 카드사 등 금융기관과 홈쇼핑, 온라인 대리점 등과의 판매 제휴를 강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박 국장은 개인적인 소견임을 전제로 “경영 환경 변화로 감독 당국의 역할 강화는 당연하지만 경영 성과에 대한 사회 전반적인 인식이 먼저 바뀔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해당 손해보험사들은 물론 학계, 연구기관 심지어 언론까지 ‘작지만 내실있는 회사’에 대한 인식이 뿌리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

무작정 외형 성장 위주의 경영 평가 관행 등도 이러한 잘못된 인식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게 박 국장의 생각이다.

그는 “이제는 손보사들이 모양갖추기식 무분별한 상품 개발 관행을 뿌리 뽑기 위해 철저한 시장 수요를 파악, 수익성 기반의 경영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동안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의 문화를 버리고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장기저축성보험과 특종보험 등에서 새로운 질병 및 위험율을 분석, 다양한 상품 개발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박국장은 “자동차보험 상품 위주의 과당 경쟁에서 벗어나 단기적으로 큰 이익을 기대하기 보다 시장에서 장수할 수 있는 상품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이러한 상품개발 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보험회사의 고유 전략인 만큼 해당 회사들이 변화의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통상 보험상품 개발의 경우 전산시스템 구축 및 인력 등 개발 비용을 감안하면 수십억에서 수백억의 비용 부담이 발생한다는 데 입을 모은다. 이로 인해 상품이 일단 판매에 들어실적이 저조해도 기존 계약 만기시까지는 전산시스템, 전담 관리 조직 등을 유지해야 한다.

즉 장기적인 수익 확대의 걸림돌이 되지 않게 주력 상품을 3~4개 정도로 컴펙트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보험회사의 고유 전략인 만큼 해당회사들이 먼저 변해야 한다는 것.

박국장은 “90년대 전후 외국계 보험회사들이 주력상품으로 종신보험 한 상품만 고집하면서 안정적인 자산운용을 펼친 결과 국내사에 비해 안정적인 수익성 기반을 갖추고 있다”며 “최근들어서는 외형적으로도 국내사의 성장세를 앞지르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손해보험사들은 철저히 이익을 내는 쪽으로 모든 경영 전략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다시 한번 당부하고 “작은 회사든 큰 회사든 시장에서 공평하게 거래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데 일조하기 위해 공정한 검사를 펼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있게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