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은행 오석태 이코노미스트 인터뷰
시티은행 오석태 이코노미스트 인터뷰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4.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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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츠와 모기지가 경기진작 대안"

“경기 진작을 위해선 부동산 시장을 죽이지 말고 이용해야 한다. 그러나 부동산을 유동화시키는 법제는 거의 원시적인 단계에 머물러 있다”

시티은행 오석태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리츠나 모기지 등 부동산을 이용해 경기를 진작시키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하며 관련 법제 개선 및 완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오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경기상황에선 유동성 공급을 통해 경기진작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데 정부 정책이 부동산 가격 상승에 너무 민감하다는 것이다. 현재 부동산에 대한 수요가 넘치고 있고 이를 잘 포장하기만 하면 되는데 정부는 넘치는 물을 억제만 하려는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국내 시중은행뿐만 아니라 외국계 은행도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만 제대로 된다면 모기지와 리츠사업에 적극 뛰어들 태세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채권시장을 발전시키고 은행의 자금 리스크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로선 가격정보체계 등 부동산 정보화가 제대로 구축되지 못해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올 금리전망과 관련, 한국은행이 아직 금리를 올릴 필요성은 없지
만 가능성 측면에서 한번쯤은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 그는 “미국의 금리인상 이후인 올해 말경이 될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의 경기회복 시점이 관건이겠지만 지금으로 봐선 미국은 내년에 큰 폭으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앞서 올해 소폭 인상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타결된 LG카드사태에 대해 그는 “이미 손실은 난 것이고 남아있
는 뇌관도 없기 때문에 LG카드 파장은 작년으로 끝났다”며 “지금은 앞만 바라보고 나가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사실상 시티은행도 외환위기 이전에 카드사업을 시작하며 길거리 마케팅 등 공격적인 영업을 했지만 이젠 ‘쇠다리도 두들겨보고 지나간다’는 마음으로 변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국내 은행권과 관련, 수익성에 비해 은행 사이즈가 지나치게 크다고 말한다. 특히 은행의 역할이 너무 크기 때문에 주식, 채권시장 등 자본시장이 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금융지주사 중에서도 은행을 빼고 나면 남는 게 없는 실정”이라며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서라도 소기업을 키워야하는데 이를 위해선 소기업들도 재무제표 작성 등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끝으로 최근 한국경제 전망에 대해 호들갑을 떠는 일부 전문가들에 대해 우려를 표현했다. 그는 “잠재성장률이 5%대에서 4%대로 떨어진다고 걱정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4%대도 높은 것이다”며 “나라가 발전하면 잠재성장률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오이코노미스트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대학교에서 학업을 마친 뒤 시티은행에서 7년째 근무하고 있는 재원으로 정운찬 서울대학교 총장의 수제자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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