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른 한국 증시에 과열주의보
달아오른 한국 증시에 과열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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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매수에 지나치게 의존…"글로벌 증시 조정시 타격"
IT주 실적호전도 선반영 가능성 

뜨겁게 달아오르는 증권시장에 과열부담에 따른 급락 회오리가 몰아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상승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어 글로벌 증시의 조정 양상이 벌어진다면 국내 증시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우려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오전 11시 30분 현재 전날보다 3.16포인트(0.23%) 오른 1,359.18을 기록해 전날에 이어 이틀째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미국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이번 주 들어 소폭의 조정 양상을 보이는 것과 비교하면 국내 증시는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이러한 상승세는 1분기 기업 실적의 개선과 원·달러 환율의 안정, 경기의 저점 통과 가능성 등이 뒷받침한 것이지만, 일부에서는 지나친 낙관론이 지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증시 상승이 외국인의 순매수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달 들어 22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3조1천693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6천105억원 순매수, 기관은 3조7천580억원 순매도를 기록해 외국인이 증시 상승을 주도했음을 알 수 있다.

외국인이 한국 시장에서 꾸준히 `사자'에 나서고 있긴 하지만 외국인의 `변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우리투자증권의 권양일 애널리스트는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을 안고 있는 글로벌 증시가 가격조정에 들어가면 외국인 매수세가 약화돼 국내 수급에 긍정적이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증시 상승의 최대 원동력이 된 IT주의 1분기 실적 개선에 대해서도 논란은 있다.

LG전자가 `깜짝실적' 수준의 1분기 실적을 내놓았고 24일 실적 발표가 예정된 삼성전자도 양호한 1분기 실적이 기대되지만, 이러한 실적 개선이 주가에 미리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주가가 각각 61만원, 10만원을 넘어서면서 두 종목 모두 올해 예상이익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20배가량에 도달한 점은 이러한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밖에 LED, 풍력발전, 바이오, 스마트그리드 등 정책 수혜주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연초 대비 수익률 차이가 30%포인트에 육박하는 것도 우려스러운 점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의 이선엽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미리 앞서나갔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실적 발표 후 주가 흐름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증시의 뚜렷한 방향성이 잡히기 전까지는 `게릴라식 대응'에 나설 것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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