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 주식-채권 엇박자…안전자산 회귀?
外人 주식-채권 엇박자…안전자산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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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주식과 채권 선물시장에서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200지수선물을 대거 순매도했지만, 국채선물은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주식시장의 조정과 채권시장의 강세를 예고하는 매매 행태를 보인 것이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200지수선물시장에서 2천530계약을 순매도해 나흘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이 기간 1만315계약의 순매도 포지션을 쌓았다. 외국인이 4일 이상 연속으로 선물을 팔아치운 것은 지난 2월 중순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의 선물 매도가 대규모 프로그램 매도로 이어지면 최근 기관의 이탈로 허약해진 국내 증시 기반이 더욱 약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국채선물시장에서는 공격적인 매수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이날 6천300계약을 순매수하며 작년 9월 이후 7개월 만에 최대 순매수를 기록했다. 8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으며 이 기간 순매수는 2만4천188계약으로 늘어났다. 8거래일 연속 순매수 는 올해 최장 기록이다.

채권시장은 지속적인 금리하락에 따른 가격부담에도 외국인의 공격적인 국채선물 순매수 덕분에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식과 채권선물 시장에서 활동하는 외국인이 다른 성향을 가진 세력이지만 상대 시장의 움직임을 참고하고 매매한다는 점에서 최근 극명하게 엇갈린 행보에서 국내 금융시장을 바라보는 외국인의 시각을 읽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대우증권 서철수 애널리스트는 "최근 매매패턴을 보면 외국인의 시각(뷰)이 단단하게 섰음을 알 수 있다"며 "글로벌 차원에서 최근 몇 달 동안 위험자산이 득세하는 것처럼 보였는데, 안전자산 선호가 재연되는 국면으로 바뀌고 있음을 외국인이 먼저 느끼는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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