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용, "목욕당? 여유인지 장난인지 아리송"
김세용, "목욕당? 여유인지 장난인지 아리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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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까칠한 클로징 멘트로 인기와 비판을 동시에 받아온 MBC 뉴스데스크의 '신경민 앵커'가 '앵커자리'에서 물러난 가운데, 임시로 앵커를 맡은 김세용 앵커의 '클로징 멘트'가 또 다시 화제다. 마치 '바통'을 이어받은 듯하다.  

김 앵커는 신경민 앵커가 평일 뉴스데스크를 진행할 당시 토,일요일만 앵커를 맡아오다 신 앵커가 하차한 후 임시앵커로 평일까지 맡아 진행해 오고 있다.

김 앵커는 평소 '클로징 멘트'를 하지 않는다. 다만, 얼마전 북한의 로켓 발사 당시 일본 언론의 '오보 소동'에 대해 이례적으로 멘트를 했을 뿐이다. 북한의 로켓발사에 대해 '일본이 지나치게 호들갑을 떤다'는 뉘앙스의 멘트였다.     

그런데, 평일도 아닌 19일(일요일), 그가 신 앵커 못지 않은 '신랄한' 클로징 멘트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오늘 마지막 뉴스입니다." "국회의원 회관 지하 사우나에서 목욕을 즐기는 여야 의원 50여 명이 여야가 화합해보자는 취지에서 이른바 '목욕당'이란 당을 만들고 이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공동 진행자인 손정은 앵커의 이같은 멘트에 이어 김 앵커의 '날 선' 멘트가 이어졌다.

"당직도 있습니다." "공동 대표에 안상수, 최인기 의원, 목욕탕 수압조절 위원장에 정몽준 의원, 그리고 온탕과 냉탕 대표가 따로 있고요. 여탕 친선 교류 협의회장도 뽑았다고 합니다."

여기까지는 '클로징 멘트'의 첫머리에 언급한 것처럼 그저 '짧은 뉴스'로 들린다. '팩트'의 전달이라는 점에서.

그러나, "우리 정치의 여유인지 장난인지 아리송합니다."라는 그의 마지막 멘트는 마치 전임자인 신 앵커의 그것 못지 않게 날카롭다. 시청자들에게 신 앵커가 다시 복귀한 듯한 착각을 줄 정도로.   

임시 진행자인 김 앵커가 평일 '뉴스데스크'의 붙박이 앵커 자리를 굳힐지는 불확실하다. 다만, 그가 신 앵커의 뒤를 이어 뉴스데스크를 진행할 경우, 이날 같은 '클로징 멘트'를 지속적으로 구사할지 궁금해진다. 이 날의 멘트가 혹시 앵커자리를 유지하는데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닌지...    

어쩌면, '신경민'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 '클로징 멘트'가 MBC의 '트레이드 마크'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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