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롬 사업다각화 일환...구체화 된 것 없다

최근 외국계펀드인 헤르메스와 적대적 M&A 경쟁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새롬기술이 증권업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증권업계 이목을 끌고 있다.

IT재벌로 불리는 새롬기술은 사업다각화를 위해 금융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의 일환으로 지난해 김천제일상호저축은행 인수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일 증권 및 IT업계에 따르면 새롬기술이 지난해 김천제일상호저축은행에 이어 증권 및 투신사 설립 또는 인수를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새롬기술은 최근 증권업계 전문인력들과 함께 증권 및 투신사 설립 및 인수를 논의했지만 경영권등 의견차이로 인해 무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새롬기술 관계자는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금융업 진출 및 확대를 모색하고 있고 증권업 진출에 대한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해 증권 및 투신사 인수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또 증권사 전문인력과 접촉, 증권 투신사 인수에 대해 논의한 것과 관련, “경영진이 사적인 자리에서 어떤 구상을 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실무급에서 금융기관 인수를 위한 TF를 구성하거나 인수를 협의하는 등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감독당국이 신설회사 설립을 꺼리고 있는 만큼 새롬기술이 신설사 설립보다는 인수를 통해 증권업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에 업계전문가는 “새롬기술은 1천억원이 넘는 현금자산을 보유한 상태이기 때문에 증권사 또는 투신사를 인수할 여력은 충분하다”며 “또 매물로 나온 증권 투신사가 많기 때문에 새롬의 전략에 따라 인수작업도 빠르게 진행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새롬기술의 증권업 진출에 대해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일부 작전세력의 주가 띄우기용 재료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헤르메스와 적대적 M&A 경쟁 등으로 주가가 급상승했던 시기에 증권업 진출설도 흘러나왔다는 점이 다소 의문스럽다”며 “새롬기술의 금융업 진출은 단순한 사업구상으로 선언적 의미가 강하기 때문에 일부 세력이 확대해 재료로 이용할 소지도 크다”고 말했다.

한편 새롬기술은 지난 99년 8월 코스닥시장에 등록한 이후 무료 인터넷전화 사업으로 주가가 30만원을 넘는 등 ‘IT 황제주’로 떠올랐다. 이후 인터넷전화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지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현재는 기업용 인터넷전화와 ‘00770’ 국제전화 사업을 하고 있고 프리챌·머니챌·데일리포커스 등 12개의 계열사를 가지고 있다.

임상연·김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