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존 챔버스 회장 “썬 인수, 이미 늦었다”
시스코 존 챔버스 회장 “썬 인수, 이미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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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업체 인수 가능성은 열어놔…“한국투자 늘려나갈 것”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시스코의 존 챔버스 회장이 매각이 추진 중인 썬에 대해 “썬 매각은 이미 다른 업체와 상당부분 진행됐다. 신속하게 기업인수를 추진하는 시스코의 특성상, 지금 인수협상에 뛰어드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 시스코 존 챔버스 회장
사실상 썬 인수에 관심이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시스코는 보유현금이 340억 달러에 달하고, 서버 시장 진출 계획을 여러번 밝히면서 썬 인수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시스코 존 챔버스 회장 겸 CEO는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서 챔버스 회장은 “CEO라는 위치에서 M&A 추진과 관련한 언급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썬 인수 보다는 (네트워크와) 인접한 다른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위기로 인해) IT시장이 하강국면을 그리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자세로 기회를 찾아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썬 이외에도 가격만 괜찮다면 언제든지 다른 IT업체를 인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14일 이명박 대통령과 면담한 자리에서 한국에 20억불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챔버스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은 IT산업이 상당한 고용창출 효과를 가져다준다는 것에 대해 공감했다”며 “특히 이 대통령이 지능형 도시 구축에 많은 관심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또 “중국의 경우 초기 15년간 10억달러 투자를 약속했다가, 작년에 160억달러로 투자를 늘렸고, 인도 역시 10억달러에서 시작해 60억달러로 투자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라며 “한국 역시 단계적으로 계속 투자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천 송도에 설립하겠다고 밝힌 글로벌 R&D센터에 대해선 “미래지향적인 경제자유구역을 짓는 것”이라며 “젊은 사람들이 글로벌 R&D센터에 와서 차세대 도시 모델을 살펴보고, 각종 솔루션을 테스트하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안상수 인천시장과 송도국제업무단지 개발 시행사인 게일인터내셔널코리아가 교통정리를 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시스코는 서비스 제공자 역할에 충실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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