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한국에 5년간 20억달러 투자
시스코, 한국에 5년간 20억달러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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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챔버스 회장, 이 대통령과 면담서 밝혀
인천 송도에 R&D센터 설립, 투자펀드 조성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미국의 시스코 시스템즈가 우리나라에 글로벌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하는 등 IT분야에 향후 5년간 20억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청와대는 14일 “방한 중인 존 챔버스 시스코 회장이 오늘 오후 청와대로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 한국에서 추진 중인 주요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향후 투자계획을 소개했다”고 밝혔다.

챔버스 회장이 이날 밝힌 한국내 투자계획에 따르면 11억달러를 투자해 지능형 도시개발을 위한 글로벌 R&D 센터를 송도국제업무단지내 동북아트레이드타워에 설립키로 했다. 이를 위해 이날 시스코는 송도국제업무단지 개발 시행사인 게일인터내셔널코리아와 협약을 맺었다.

또한 올 상반기중 국내 IT벤처기업들을 대상으로 최소 4천만달러 규모의 투자펀드를 조성키로 했다. 투자는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대표로 있는 IT사모투자펀드 ‘스카이레이크’와 IT유망기업투자펀드를 조성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시스코는 이미 지난 3월 진대제 펀드에 3000만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이달부터 5년간 국내 주요 통신사업자 및 중소기업 IT 기반시설과 관련해 5억달러 규모의 투ㆍ융자에 나서기로 했다. 시스코는 지난 2000년 이후 지금까지 IT기업 파이낸싱과 네트워킹 인재양성 프로그램 등에 약 7억달러 정도를 투자해왔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인천 송도에 세워질 글로벌 R&D센터다. 시스코는 현재 IT기술을 이용해 도시의 교통, 산업 패러다임을 친환경적으로 변화시키는 ‘저탄소 도시개발(CUD) 프로그램’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R&D센터 설립 역시 이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인천 송도에 투입될 11억달러라는 규모가 시스코가 지난 2005년 인도 R&D 단지 조성을 위해 투자한 액수와 비슷하다는 것도 그만큼 시스코가 이번 사업을 중요시여기고 있다는 방증이다.

시스코는 유비쿼터스 도시개발 사업을 전세계적으로 관장하는 본부 역할을 인천 송도의 글로벌 R&D센터에 맡길 예정이다. 글로벌 R&D센터를 기반으로 네트워크 기반기술 및 부동산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솔루션과 서비스를 개발해 송도국제업무단지에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면담에서 “시스코의 여러 분야에 걸친 지식과 기술력은 한국의 도시에 큰 변화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특히 시스코의 녹색기술은 한국 정부가 지향하고 있는 녹색성장 비전과 상당부분 일치한다”고 말했다.

이에 챔버스 회장은 “한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앞선 IT 인프라와 고급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녹색성장 전략은 세계 다른 어떤 나라보다 앞서 있다”면서 “이 대통령의 녹색성장 비전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화답했다.

그는 또 “앞으로 한국에 20억달러를 투자해 저탄소, 도시개발 등 친환경 프로젝트를 추진하려 한다”고 소개한 뒤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다른 중진국과 개도국으로도 수출할 수 있는 모델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시스코가 지난 2000년부터 국내에 7억달러를 투자했는데 앞으로 5년간 20억달러를 투자키로 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면서 “우리나라의 IT 인프라와 벤처기업들의 기술력, 창의력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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