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까칠 까칠한 '클로징 멘트'로 인기와 비판을 동시에 받아온 MBC의 간판 뉴스 '뉴스 데스크'의 신경민 앵커가 13일 '앵커자리'에서 물러났다. 논란속에.
엄기영 사장은 '정치적 의미가 없다'고 말했지만, 일부 앵커들이 뉴스 진행을 거부하는 등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 독특한 멘트로 시종일관 '말썽'(?)을 일으켜 온 신 앵커의 빈자리를 MBC의 뒤숭숭한 분위기가 반증하고 있는 듯하다.
신 앵커는 앵커자리를 떠나면서도 자신의 이미지에 걸맞는 '진면목'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마지막 뉴스 진행을 한 이날 클로징 멘트 역시 시청자들로부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회사 결정에 따라서 저는 오늘 자로 물러납니다."
"지난 1 년여, 제가 지닌 원칙은 자유, 민주, 힘에 대한 견제, 약자 배려, 그리고 안전이었습니다. 하지만 힘은 언론의 비판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아서 답답하고 암울했습니다."
"구석구석과 매일 매일, 문제가 도사리고 있어 밝은 메시지를 전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희망을 품은 내일이 언젠가 올 것을 믿습니다."
"할 말은 많아도 제 클로징 멘트를 여기서 클로징하겠습니다."
단단히 준비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그런데, 만약 '클로징 멘트'자체를 아예 '클로징'(생략)했으면 어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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