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안배 임원인사 끝낸 농협 진로는...
지역안배 임원인사 끝낸 농협 진로는...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1.0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협중앙회가 지난해 12월 31일 8명의 상무 인사를 임명함에 따라 신용, 경제 대표이사에 이어 모든 임원 인사를 마무리 지었다.

그러나 예전과 마찬가지로 지역안배 인사, 정치권 외압설 등 임원인사를 놓고 내홍이 끊이지 않아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농협은 그동안 “퇴임하기로 한 인사가 왜 유임하느냐”, “정치권에 줄을 댄 인사가 누구냐” 등 임원인사를 놓고 갖은 의혹과 비난으로 갈등을 겪어 왔다. 신용 및 경제 양대 사업 대표이사 선정에 이어 8명의 임원 인사를 마무리 함에 따라 이러한 내홍은 일단락 됐지만 여전히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안았다는 지적이 많다.

이러한 잡음에 대해 의견도 분분하다. 농협의 전국 조합 성격을 감안할 때 임원인사의 지역 안배는 어쩔 수 없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원천적으로 능력 위주 인사가 불가능하다며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지역안배 인사를 하다보니 각 지역 조합의 여론을 신경써야 하고, 해당 지역 정치 인사들의 외압설도 난무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31일 모 상무의 연임을 놓고 농협중앙회 노조가 반발해 한바탕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역안배를 하기는 하지만 해당 후보 인물중 가장 적임자를 선임함으로 큰 문제는 아니라는주장도 있다. 이번에 선임된 남영우, 조공제 등 몇몇 상무는 해당 업무 전문가로 적임자라는 의견도 있다.

이번 임원 인사에서는 박석휘 경제사업 대표(대구), 이지묵 신용사업 대표(전남)를 비롯해 남영우(경기) 여규동(전남) 정공식(경남) 조공제(부산) 조대영(인천) 김장규(경북) 김병육(제주) 조관일(강원) 신임 상무의 지역 안배가 이루어져, 임기가 남은 김용구(충남) 이상영(서울) 상무와 연임한 신자철(충북) 이건호(전북) 상무 등과 지역 조화를 이루었다.

그럼에도 인사 때마다 내홍을 겪는 농협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신용, 경제 사업 분리 및 중앙회와 단위 조합과의 분리 등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많다.

이미 농협은 외부 용역 연구를 통해 양대 사업 및 조직 분리 권고를 받아 놓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각종 이해 단체의 반발과, 임기 중에 큰 일을 벌이지 않으려는 농림부나 회장단의 침묵 속에 차일피일 대책은 미뤄지고 있다.

몇몇 자회사 인사도 퇴임한 대표이사나 상무들이 갈 것이라는 소문이 벌써부터 나도는 등 능력이나 업력을 고려하지 않은 인사의 전형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에 퇴임한 현의송 신용대표이사는 남해화학이나 농민신문 등의 자회사 대표로 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