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지수 전망치 속속 '상향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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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證 "2분기 1490까지 간다"…기존연간 전망치 보다 150P↑

"기업 현금흐름 악화, 단기급등 부담감"…시기상조 목소리도

[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국내 주식시장이 '파죽지세'로 내달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월 한달간 코스피지수는 19%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에 증권사들은 2분기 코스피지수밴드의 예상치를 속속 상향조정하고 있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2분기 코스피지수 예상밴드를 1120~1490포인트로 제시했다. 지난해 말 내놨던 올해 연간 전망(907~1338) 최고치 보다 152포인트나 올려 잡은 것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4월을 포함한 2ㆍ4분기 중에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접하게 될 이슈는 경기의 저점 여부 또는 기업 실적의 개선 여부가 될 것"이라며 "중요한 점은 이러한 논쟁 자체가 금융시장이 유동성 랠리에서 벗어나 펀더멘털 개선에 근거한 실적장세에 진입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징후라는 점에서 지수밴드를 상향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대우증권 역시 2분기 코스피지수 예상치를 기존 900~1300P에서 1000~1350P로 상향조정했다. 이 밖에 대신증권(고점. 1400→1450P), 하나대투증권(1130→1380P) 등도 각각 예상 고점을 높여 잡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지표 개선 등 경기가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징후가 발견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경기선행지수는 15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고 지난달 무역수지도 사상 최고수준인 46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증시 주변 요건도 우호적이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던 MMF 설정액이 최근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고객예탁금은 1년 5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13조 원을 웃돌며 상승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업의 재고증가율이 감소한 이후에 ISM이나 PMI 등 경기전망을 반영하는 지표들이 일제히 개선되고 있고, 실물경기에 3~6개월 선행하는 경기선행지수가 저점을 통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여기에 소비와 같은 실물경제지표도 과도하게 위축된 이후 반등하고 있어서, 지금은 '모멘텀을 사는 국면'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기업들의 현금흐름 악화,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을 감안하면 지수 밴드 전망치의 상향조정은 시기상조라고 지적한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최근 단기 상승률이 다른 국가에 비해서 높았다는 점과 미국 자동차 및 금융업종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면서 원달러환율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추가적인 지수 조정 과정을 경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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