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놈의 환율!…'또 폭등'
그 놈의 환율!…'또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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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안보람 기자] 원·달러 환율이 폭등, 3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피 급락, 수출보험공사의 마바이 수요, 역외세력의 매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정부가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의 구조조정안에 낙제점을 부과하고 추가지원을 철회하기로 하자 상승폭은 거침없이 커졌다. 지난달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했다는 소식도 시장참가자들의 매수심리를 돌려놓기엔 역부족이었다. 전문가들은 조심스럽게 다시한번 환율이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말보다 42.5원 오른 1391.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말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이 오름세를 보인 점을 반영, 전 거래일보다 11원 높은 136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직후 환율은 1357원으로 밀려서기도 했지만 이내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380원 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여기서 상승세는 멈추지 않았다. 코스피 지수가 급락하자 원·달러 환율이 상승폭을 키우며 1390원선으로 올라선 것. 미국 정부가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가 제출한 구조조정 계획을 거부하고 두 회사의 파산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환율이 거침없이 솟아오르자 1200원에 대한 기대를 갖던 시장참가자들은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날 환율 상승의 재료는 여러곳에서 감지됐다.

오전 중에는 수출보험공사의 마바이 물량이 나오며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 외환당국에 따르면 이날 수출보험공사가 처리한 마 바이(MAR-buy) 물량 4억달러로 오전 중 모두 처리됐다.

또 국내 증시는 지난 주말 미국 증시의 하락에도 장초반 혼조세를 보이며 환율의 추가적인 상승을 제한하는 듯했지만, 미국에서 날라온 GM과 크라이슬러에 대한 추가지원 철회소식에 급락세로 돌아섰다.

여기에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수를 비롯해 외국인 주주 배당에 따른 수요와 수입업체 결제 수요, 투신권의 역헤지 수요 등이 더해지며 원화가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투자자들이 지난 17일 이후 10거래일 만에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순매도한 것도 환율상승의 원인이 됐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2월 경상수지가 대규모 흑자를 기록했지만 시장 참가자들이 이미 예견했던 재료라 달러화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은 반면, 예상치 못했던 미 정부의 GM에 대한추가 지원 철회가 등장하면서 달러화에 강한 상승압력을 넣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차 저항선으로 꼽혔던 1380원선이 예상보다 빨리 뚫린 만큼 단기적으로 1420원선까지는 상승 여지를 둬야 한다"며 "1600원선까지 다시 치고 올라가진 않겠지만, 어느 정도 상향조정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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