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은행' 틈새시장 공략 성공하나-기업은행
'나홀로 은행' 틈새시장 공략 성공하나-기업은행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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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은 2003년을 ‘사업부제의 원년’으로 삼고 사업부제의 하드웨어적 측면을 모두 갖추는 동시에 소호시장에 최대한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해 5월 처음 사업부제를 시행하면서 영업조직간 유기적인 협조가 미흡한 것으로 드러나 올 한해는 사업부제의 실질적인 원년으로 삼겠다는 입장.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부지분 매각과 완전 민영화를 앞둔 기업은행의 진로가 그렇게 순탄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기업은행은 또한 Cross Selling(교차판매)을 강화, 고객과의 관계를 심화·확대시켜 수익성을 높이고, 책임 경영체제를 확고히 함으로써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기업은행은 “2003년에도 고객만족 부문의 획기적인 서비스를 강화하고 더불어 34조원에 이르는 중소기업 대출부분에 계속 주력하는 한편 특수 은행이라는 제약 하에서 은행의 대형화가 여의치 않은 점을 고려해 자력으로 국내 금융시장에서 4위권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를 위해 기업은행은 올해 당기순익 목표를 8천억 원으로 잡고 BIS 비율 10% 이상, 총여신 11조원, 총수신 9조5천억 원 순증, 무수익여신 1%대 유지, 총자산수익률(ROA) 1%, 총자산 85조원 등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규모의 확대와 더불어 건전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노리는 확대경영을 지향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그동안 대손충당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어 시중 다른 은행들에 비해 높은 수익을 올리기가 수월했으나, 이제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의 경영상태가 정상화 되어가면서 기업은행의 과거 안일한 영업방침으로는 살아남기가 힘들 것이라는 판단에 기인한 것.

이에 따라 기업은행이 선택한 생존 도구는 소기업, 소호 시장 사수 및 집중공략이다. 중소기업금융 분야에서 핵심역량을 강화, RM, 드림 기업팀, 기업 고객팀 등 영업조직간 상호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정보공유를 통해 조직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중소기업의 금융니즈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신용평가시스템의 보완·발전을 통해 신용대출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기업은행은 드림 기업팀장의 확대와 소호형 드림 기업팀장을 신규 배치할 계획도 세우고 있으며 이미 신규사업으로 시작한 중소기업 컨설팅 사업도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지속적으로 소호시장 침투를 꾀하고 있는 국민과 하나 등 대형은행과 맞서기 위해서는 과거와는 전혀 다른 기업은행만의 독특한 경영전략이 필요한 대목이다.

이 밖에 카드 사업 부문에서는 130만 고객확보를 목표로 종합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통해 리스크를 줄이면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우량고객 확보에 치중할 예정이다.

카드사업 부실이 늘어나고 당국의 감독제도가 대폭 강화되었다해도 기업은행의 카드사업 기반 확대가 멈추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서다.

이를 위해 기업은행은 평점시스템에 의해 검증된 고객이나 건실한 회원을 중심으로 카드 신규회원 모집 및 이용대금 증대정책에도 힘을 배가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은행의 대형화·겸업화 대세 속에서 기업은행의 현 ‘정부 기대기식’ 경영 행태와 고객 서비스에 대한 미흡한 관리체제로는 화려한 홀로서기의 모습을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눈총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기업은행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은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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