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최연소 '보험명인' 탄생
삼성생명 최연소 '보험명인'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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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4세 홍현진 씨…"배려·성실 최우선"

[서울파이낸스 박민규 기자] 취업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학을 갓 졸업한 만 24세의 삼성생명 보험설계사(FC)가 사내 보험영업 최고의 자리에 올라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삼성생명 역사상 최연소로 '명인'의 위치에 오른 삼성유니브지점 홍현진 씨다.

▲ 보험영업 1년여 만에 만 24세라는 최연소 나이로 사내 최고등급인 '명인'의 위치에 오른 삼성생명 홍현진 설계사
명인은 삼성생명이 설계사의 영업능력을 나눈 8개 등급 가운데 최고 등급으로 월 수수료가 1000만원에 달한다. 홍 씨는 보험영업 1년여 만에 종전 29세였던 최연소 명인 기록을 갈아치워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홍 씨가 보험영업과 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07년 '삼성생명 대학생 설계사 인턴십 2기'를 통해서다. 여름방학을 맞아 아르바이트를 구하던 차에 삼성생명에서 6주 동안 설계사 인턴생활을 하면서 보험에 눈을 뜬 것이다.

이어 홍 씨는 지난해 1월 정식 설계사로 첫발을 디뎠지만 그를 기다린 것은 현실의 높은 벽이었다. 영업이라는 게 우선 지인들로부터 시작하는데 홍 씨의 지인들은 대부분 경제력이 없는 대학 선후배였기 때문이다. 

이에 홍 씨는 처음 보는 사람들을 고객으로 확보하는 '개척영업'으로 눈을 돌렸다. 특히 치석을 제거하러 치과에 갔다 만난 의사와 간호사들은 홍 씨의 단골고객이다. 고객으로 갔다가 고객을 만든 셈이다. 또 홍 씨는 백화점에 옷 사러 갔다가 매장 직원 10여명을 고객으로 확보한 적도 있다.

특히 고객들 사이에 홍 씨는 홍반장으로 통한다. '어디선가 고객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나'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홍 씨의 강점은 성실이다. 지하철공사가 우수고객을 선정한다면 본인이 상위 10위 안에 들 것이라고 자신하는 홍 씨는 매일 지하철을 이용해 보험영업을 한다.

어떤 날은 지하철 교통비로 하루에 3만원을 쓰기도 한다는 전언이다. 홍 씨는 "지하철은 약속시간을 맞출 수 있기 때문에 자신처럼 분초를 쪼개 사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유익하다"며 지하철 예찬론을 늘어 놓는다. 이런 열정으로 그는 지난해 동안 총 123건의 보험 계약을 체결해 명인의 반열에 올랐다.

어린 나이에 보험명인이 된 홍 씨는 앞으로 꿈에 대해 "고객보다 3일을 더 사는 것"이라고 대답한다. 일반 사람들이 통상 말하는 꿈과 사뭇 다르다.

홍 씨가 고객보다 3일을 더 살고 싶은 까닭은 ▲첫째 날은 가족과 함께 같이 슬퍼하고 ▲둘째 날은 가족을 위해 보험금을 신청하고 ▲셋째 날은 보험금을 지급해 삶의 희망을 전달하고 싶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는 스펙보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 ▲개인보다는 조직을 위하는 희생정신 등 보이지 않는 부분에 본인의 강점이 있다고 생각하는 홍 씨이기에 가능한 꿈이다.

비단 수당에만 집착하는 게 아니라 고객을 먼저 생각·배려하며 '내가 세상을 바꾸는 주인공이다. 변함없이 우직하게 애쓰고 일하자'고 매일같이 다짐하는 홍 씨의 앞날이 더욱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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