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유동성 확보 성공할까?
GS건설, 유동성 확보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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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GS건설이 3000억원에 달하는 유동성 확보 방안을 발표했다. 자산매각 계획과 더불어 미분양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잔액 감축 등을 통해 위기설을 불식시키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건설업종의 부도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GS건설의 이같은 유동성 확보 계획이 실효를 거둘수 있겠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전일 컨퍼런스를 열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한 분양 ▲보유자산 매각 및 유동화 ▲신규 차입등을 계획 ▲공식적인 분양가를 인하하기 어려운 현실을 감안해 분양조건변경 ▲서울고속도로를 비롯한 SOC지분 매각 ▲도심의 소규모 토지 매각 등을 통해 3000억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하겠다고 발표했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의 주택사업에 대해 과도한 우려는 불필요하며 긍정적인 접근이 가능한 시기"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이 개선되고 있는 않은 상황에서 GS건설의 이같은 유동성 확보 계획이 실효를 거둘 수 있겠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내 건설사들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는데다 부동산 규제완화도 여야간 충돌로 입법이 지연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주택시장에 2차 충격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주택시장지수는 지난해 9월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가라앉기 시작, 같은해 12월 11일에는 29.7까지 떨어졌다가 규제완화와 개발호재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지난달 24일에는 83.3까지 올라갔다.

이같은 업계 난항에 GS건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 대비 3.7%, 19.5% 감소한 2조540억원, 119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올해 신규수주의 양적인 감소와 질적인 악화로 인해 전년 대비 각각 2.3%, 2.3%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라며 "현재 예상되는 수주는 전년 대비 26.9% 감소한 8조9000억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지방 미분양의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분양가로 인해 적극적인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해소가 어렵다는 점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GS건설의 연초기준 미분양은 7969세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가운데 지방 미분양은 51%(서욽ㆍ수도권 48%)에 달한다.

4조 9000억원에 달하는 PF도 부담스럽다. GS건설이 현재 지급보증을 통해 금융권에 잡혀 있는 부동산 PF잔액은 ▲진행중 PF 2조5021억원 ▲미진행 PF 2조4664억원 등 4조99685억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현대증권 이창근 연구원은 "PF부실화 가능성은 낮지만, 지방프로젝트의 공사비가 미회수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리스크는 상존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적인 신용평가 기관인 무디스는 전일 한국 건설업계 경기 하강을 반영해 GS건설 신용등급을 'Baa2'에서 'Baa3'로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한국 건설 경기 하강으로 재무구조가 나빠져 GS건설이 단기적으로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이번에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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