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요동'…3월 위기說 '다시 고개'
금융시장 '요동'…3월 위기說 '다시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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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3월 첫 영업일인 2일,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잦아들던 '3월 위기설'이 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주가는 폭락하고 환율은 치솟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극도의 불안한 움직임이다. 장 중 지난주보다 40원 오른 1574원까지 급등, 천정을 확인할 수 없는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원·달러 환율 "하락재료가 없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 주식시장의 가장 큰 악재로 '환율급등'을 꼽고 있다. 실제로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36.30원 폭등한 1,570.3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1998년 3월11일 1,582.00원 이후 11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뉴욕 역외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 물 환율이 24원 급등한 1538.5원으로 거래를 마친 것을 반영, 8원 상승 한 1542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개장직후 환율은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속적으로 상승폭을 키 우며 1577원까지 고점을 높여 시장 참가자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국내외 주가 약세와 더불어 외국인의 순매도로 인한 역송금 수요가 환율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지난 금요일 한국씨티은행이 달러를 많이 산 것으로 알려 졌는데, 이와 관련한 수요가 오늘 시장에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월말이 지나서 외환보유액 부담이 줄긴했지만 정부가 공격적으로 조정에 나서긴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정부는 지 난 주말 수준에서 미세조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일시적으로 1000선 위협
이 같은 시장불안에 코스피지수 역시 전 거래일 대비 44.22포인트(4.16%) 폭락하며 1018.81로 마감했다.

이에 투자자들의 관심은 과연 지수가 1000선을 지지할 수 있을 지에 쏠려있다. 환율불안과 상승 모멘텀이 없는 증시주변을 둘러싼 환경을 고려하면 코스피지수는 이번 주에도 약세를 이어갈 공산이 크다. 게다가 이번주는 각종 경제지표들 발표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대신증권은 "기술적 분석에서 보면 코스피지수 1000선은 의미있는 지지선이지만 금융 환경 악화로 투자 심리가 이전보다 크게 위축되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며 "코스피지수 1000선에서의 저평가 매력이 크지 않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시점은 천선 붕괴가 아니라 지지선 확보된 이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3월 중 코스피지수는 1000선 테스트 보다는 11월 저점에 대한 테스트가 진행될 가능성에 무게를 둔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1차 지지선인 코스피 1050포인트 붕괴시, 로스컷 등으로 인한 기계적인 물량으로 인해 단기급락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심리적 지지선에 불과한 1000포인트에 지나치게 연연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신영증권 김세중 연구원 역시 "3~4월 중에는 1000선이 붕괴될 위험이 존재하고 있다"며 "다만 1000선이 붕괴되더라고 그것은 일시적이고 지난해 10~11월의 주가저점 이하로 추락하는 모습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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