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가 왕
토끼가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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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 PGA에서는 호랑이 없는데 토끼가 왕이라고 타이거 우즈가 무릎 수술로 결장한 틈을 타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많이 있습니다. 작년에 2승을 챙기며 포스트 타이거라 불리는 우리 한국의 앤서니 김 선수를 비롯하여 여러 명의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 중 필자가 관심 있게 보고 있는 선수는 카밀로 비제가스입니다.

시합 때마다 그의 파워풀한 스윙을 TV에서 보고 있노라면 젊음이 부럽기까지 합니다. 물론 필자도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20대 초반의 파워풀한 스윙과 자꾸 비교를 하게 됨은 어쩔 수 없는 모양입니다. 근육질의 몸매에 어울리는 독특한 그의 의상도 필드의 멋쟁이임이 틀림없습니다.

오늘 카밀로 비제가스에 대해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독특한 그의 의상만이 아닙니다. 다른 PGA 선수들과 비교해볼 때 나타나는 독특한 스윙 모습입니다.

필자가 화면에서 그의 스윙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은 다른 선수들에 비해 너무 하체를 많이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골프 스윙의 기본은 하체의 움직임을 최소화 한 후 상체의 꼬임을 이용하여 파워를 만들어 볼을 치는 것입니다.

스윙 도중 최대한 하체를 잡아야만 임팩트 때 볼을 정확히 맞출 수 있고 하체의 저지력이 크면 클수록 척추의 꼬임에 의한 파워가 커지는 것입니다. 그런대 비제가스의 스윙을 보면 다운스윙 시 하체가 상당히 밀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처음 봤을 때는 깜짝 놀랐습니다. PGA에서 활약하는 선수 중에 저런 스윙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구나… 더군다나 작년 첫 승 이후 2승 이상을 했다니 말입니다.

어찌하든 스윙은 그리 큰 문제가 아닌 듯합니다. 얼마나 코스에 적응하고 우승에 대한 의지가 중요한가를 보여주고 있으니 말입니다.

아무튼 필자는 타이거의 복귀가 기다려집니다. 호랑이가 없을 때 두각을 보였던 선수들이 그가 나타났을 때 얼마만큼의 실력을 보여줄지 궁금해지기 때문입니다. 비제가스가 타이거와 견주어서 손색이 없음이 나타내진다면 아마 세계 골프계의 티칭 방법에도 많은 변화가 생길 것이란 생각이 들어집니다. 자신만의 독특한 방법으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카밀로 비제가스의 이야기가 나왔으니 오늘은 스윙 중 상체와 하체의 움직임에 대해 좀 더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우리 아마추어들은 대부분 나이가 든 상태에서 골프를 접하게 됩니다. 보통은 30이 넘은 나이에 시작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어려서 시작한 사람들에 비해 몸이 많이 굳어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연습장에서 보이는 대부분은 골퍼들은 상체가 부드럽지 못하니 나름대로 하체의 움직임을 이용하여 스윙을 하게 됩니다. 양 골반을 좌우로 적당히 흔들면서 탄력을 만들어 팔의 힘을 이용하여 볼을 맞추고 있는 것입니다. 보통 이런 것을 스웨이 된다고 합니다.

필자도 늦은 나이에 골프를 시작해서인지 아직도 충분히 척추를 꼬아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백스윙 단계 중 더 이상 척추가 꼬이지 않고 적당한 선에서 왼팔이 굽어진다든가 임팩트 순간까지 최대한 하체를 잡으면서 순간적이 파워를 만들어야 하는데 양 발이 먼저 움직이면서 몸 편한 데로 임팩을 가져가는 것입니다. 당연히 파워와 방향성이 영향을 받게 됩니다.

그런대 비제가스도 아마추어와 비슷하게 하체의 움직임이 많은 것입니다. 어! 저런 스윙을 가지고 있는데 우승을 해… 놀랄 만하죠?

아무튼 기다려집니다. 토끼가 왕이 될 수 있는지.

서울파이낸스 <금융인을 위한 골프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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