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카드 수수료 인상 파문 그 뜨거운 여운은..
비자카드 수수료 인상 파문 그 뜨거운 여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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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전종헌 기자]비자카드가 수수료 인상조치에 여론의 뭇매를 맞는 동안 이에 반대하고나선 비씨카드 장형덕 사장은 여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극과 극의 대조를 보인 비자카드의 해외카드 사용수수료 인상 사태는 결국 없던 일로 마무리됐지만 여운은 길게 남는다.

특히, 이번 파문으로 장 사장은 화제가 됐다. 파문의 당사자인 비씨카드 최고경영자인 장 사장은 소신껏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면서 이번 사태를 원만히 처리했기 때문이다.  장사장은 비자카드가 독단적인 수수료 인상 조치를 취하자 비자카드 고위자문위원회 위원직에서 전격 사퇴함과 동시에 비자카드 발급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날 저녁 우연인지 필연인지 비자카드는 수수료 인상 발표 사흘만에 느닷없이 수수료 인상 철회 공문을 회원사들에게 보냈다. 이것이 장 사장의 조정능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더구나 비자카드가 수수료 인상을 철회한 후에도 장 사장은 “비자카드의 해외 수수료율 인상철회와 상관없이 고위자문위원직 사퇴를 번복할 의사는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는 자신의 의사와 무관한 본사의 지시에 따르는 거수기 노릇을 할 수 없다는 의미인 것으로 해석된다.

경기불황과 비자카드 발급 재검토로 인해 향후 해외 카드 사업 차질이 불가피 할지도 모르지만 자칫 잘못된 판단으로 매출액 감소와 고객들의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장 사장이 소신껏 일을 주도했다고 평가할 부분인 것이다. 

이번 비자카드 수수료 인상 파문은 카드사의 손익 보다는 카드 회원들이 부담해야 할 비용이 증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카드사가 주체적으로 나서 어떤 대안을 마련할 필요까지는 없다. 이렇기에 비자카드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다른 카드사들도 내심 수수료 인상에 반색하면서도 실질적으로 카드사가 부담해야 하는 몫이 크지 않기 때문에 관망하는 자세를 보인 것도 사실이다.

실제 90% 이상의 비자카드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한 대형 카드사의 경우가 그렇다. 은행 자회사인 이 카드사는 발행하는 카드의 특성상 타 카드에 비해 비자카드 의존도가 높다. 이 카드사는 이번 비자카드 수수료 인상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였지만 침묵으로 일관했다. 비자카드라는 커다란 독점망에 맞설 자신이 없었던 것 때문이지 아니면 궁극적으로 자체 수수료 부담이 크지 않기 때문에 관망했던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비자카드 발급율이 40%인 비씨카드 내부에서 최고경영자 스스로 목소리를 냈다는 것은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한 카드사들에게 무엇인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떨어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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