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3월 위기설'로 술렁
금융시장 '3월 위기설'로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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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현실화 가능성 낮다"

[서울파이낸스 문선영기자]'3월 위기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가산금리와 신용부도스왑(CDS)프리미엄이 상승세를 보이고 환율이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는 3월 금융기관의 외화채권 만기까지 몰려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3월 위기설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일축하고 있다. 섣부른 위기설이 오히려 금융불안을 키울 수 있다며 경계하는 분위기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제 금융시장에서 한국이 발행하는 외화채권의 신용 위험도를 나타내는 외평채 5년물의 가산금리가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0월 7.91%까지 급등했던 외평채 5년물 가산금리는 작년 말 3.40%까지 떨어졌지만 지난 12일 3.55%로 상승했다.

개별은행의 CDS프리미엄도 급등했다. 우리은행의 CDS 프리미엄은 12일 현재 5.80%로 사흘 사이에 0.64%포인트, 국민은행CDS 프리미엄은 4.57%로 같은 기간 0.51%포인트 뛰었다.

이처럼 외평채 가산금리나 CDS 프리미엄이 높아졌다는 것은 우리나라 정부와 국내 금융기관이 발행한 채권의 신용위험도가 커졌다는 것이다. 이는 국내 금융기관의 외화조달 여건 악화를 의미하는 것이다.

원-달려 환율도 부담이다. 작년 말 1200원대를 기록했던 환율이 지난 12일 이후에는 1400원대를 기록하고 있는 것.

금융권 외화 채권 만기가 오는 3월에만 100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특히 130억달러 규모의 엔화 차입금 가운데 10억~20억달러에 대한 만기가 다음달이라는 점이 '3월 위기설'의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금융권 전문가들도 세계적인 실물경기 침체와 영국 등 유럽지역의 위기설 등이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며 외화조달 여건이 최근 다시 안 좋아지고 있다고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일본 은행의 3월 말 결산을 앞두고 국내에 들어온 일본계 자금이 일시에 빠져나가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이른바 '3월 위기설'에 대해서는 현실화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은행들의 잔존 만기 3개월 이내 외화부채 대비 외화자산 비율인 외화유동성 비율이 100% 수준이고 작년 4분기와 달리 만기 1개월 이상의 외화차입도 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우려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 금융권 전문가는 "세계적인 실물경기 침체와 영국, 러시아 등 유럽지역의 금융위기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외화조달 여건이 다시 나빠졌다"고 지적하면서도 "그러나 3월 위기설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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