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장 "올해 긴축경영 통해 실적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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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조정 및 저수익 지점 통폐합 추진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 이종휘 우리은행장이 1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실적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 행장의 공식적인 간담회는 지난해 6월 은행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실적악화폭이 예상보다 심각한 데 따른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의중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우리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340억원으로 전년 대비 86.2%나 급감했다. 1조 6000억원에 달하는 대손충당금 적립과 CDO 및 CDS 투자손실에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 이 행장은 "우리은행의 경우 기업금융 비중이 크기 때문에 충당금 적립규모도 다른 은행과 비교해 1조원 가량 차이가 난다"며 "본격적인 기업구조조정으로 충당금 적립이 늘어나더라도 지난해와 같은 파생상품 관련 손실이 없기 때문에 당기순이익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CDO 및 CDS 투자는 수익다변화 차원에서 지난 2006년부터 2007년까지 집중 투자됐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인해 투자원금의 90% 가량이 손실을 기록했다.  이같은 실적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이 행장은 판매관리비 감축 및 인건비 조정 등을 통한 자구노력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 행장은 특히 예대비율 개선에 총력을 기울일 뜻을 밝혔다. 그는 "조달과 운용의 균형이 상업은행의 기본"이라며 "IB(투자은행)와 카드, 해외사업 등의 속도조절을 통해 후유증을 최소화 하겠다"고 말했다.

또, 비용절감을 통한 긴축 경영에도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현재까지 저수익 자동화기기(ATM) 300여대를 철수시켰고 연말까지 30여개의 지점도 통폐합할 예정"이라며 "본부부서 또한 코스트(비용)센터라는 점을 감안해 20%룰을 정해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20%룰은 본점 직원이 은행 전체 직원의 20%를 초과해서는 안된다는 인력운영 지침이다. 이 행장은 다만 올해 실적이 지난해와 비교해 큰폭으로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분명이 했다.

이 행장은 "금리가 큰폭으로 하락하고 금리하락 추세도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자이익 축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또한 비아지이익인 IB, 카드, 수익증권, 방카 판매 역시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 영업이익 증가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은행의 후순위채 콜옵션 미행사와 관련해 그는 "콜옵션을 행사할 경우 우리은행은 리보+1000bp 수준으로 외화 후순위채를 새로 발행해야 할지 모른다"며 "법적인 문제가 전혀 없는데, 단지 투자자들의 불만을 해소해야 한다는 이유로 콜옵션을 행사하는 것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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