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 나흘째 '셀 코리아'…또 한번 '깊은 골'?
外人 나흘째 '셀 코리아'…또 한번 '깊은 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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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업종 차익 실현...外人 시총비중 26.74%, 2001년 이후 최저  

 
[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각종 실물경기지표들은 우리경제가 급격한 경기하강국면에 집입했음을 보여주고 있지만, 최근 증시는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 1200선에서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고 있다. 하지만, 또 한번의 '깊은 골'(지수조정)을 우려하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폭풍전야라는 말도 들린다. 이런 가운데, 우리증시의 바로미터나 다름없는 외국인들의 동향이 심상치 않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정규장 마감 기준으로 1천89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나흘째 순매도 행진이다. 국내 증시에서 시가총액 기준으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들은 앞서 이달 10일 2천129억원의 매도 우위로 10거래일 만에 '셀 코리아'로 전환한 이후 11일 1천63억원, 12일 2천44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은 이날 전기전자 업종(-728억원)을 가장 많이 팔았고, 화학(-328억원), 철강금속(-149억원), 금융(-365억원), 통신(-34억원), 기계(-24억원) 등 상당수 업종을 순매도했다.

개인도 561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프로그램 순매수(1천559억원)를 바탕으로 1천417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증시 전문가들은 신중한 투자자세를 권고 한다. 우리경제가 상반기중 깊은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실물분야에서의 부진이 예고돼 있기 때문이라는 것. 한은이 2월 기준금리를 0.5%P나 인하한 것도 이같은 위기의식을 반영하고 있다. '유동성 함정'에 대한 우려만큼이나 '증시 함정'(?)가능성도 그만큼 증대된 셈이다. 

한편, 국내 증시에서 시가총액 기준으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향후 증시전망을 어둡게 하는 보다 근본적인 요인이다. 12일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친 외국인의 시가총액 비중은 26.74%로 집계됐다. 최근 나흘뿐만 아니라, 그동안 외국인들이 줄기차게 국내증시에서 주식을 팔아왔다는 얘기다.

이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외국인 비중 집계가 가능한 2001년 1월2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 시장별 외국인의 비중은 유가증권시장이 28.48%, 코스닥시장이 7.34%로 집계됐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비중은 올해 1월2일 27.13%에서 등락을 보이다 이달 10일 27%, 11일 26.80%로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비중이 최저치로 떨어진 것과 관련, 최근 유가증권시장에서 꾸준한 매수에도 코스닥시장에서 매도세를 강화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 비중은 올해 1월2일 8.14%에 달했으나 12일에는 7.34%로 떨어졌다. 반면, 유가증권시장에서 비중은 1월2일 28.64%에서 12일 현재 28.48%로 조금 줄긴 했지만 큰 변화는 없었다.

아직까지는 하방경직성을 보이고 있는 국내 증시. 하지만, 아슬아슬해 보인다. 외국인들의 국내주식보유 비중이 바닥에 이른 상황에서 차익실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찜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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