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中企연체율 3년5개월來 최고
은행, 中企연체율 3년5개월來 최고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실채권 규모 5년 만에 가장 많아

금융권 가계·기업 대출 연체 33조

[서울파이낸스 문선영기자]은행권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실물경제 지원에 대한 정부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연체율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기 때문. 금융권의 대출 연체 규모는 불과 1년여 사이에 10조원 넘게 불어나 33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은행권의 중소기업 연체금액은 2.7배로 급증하고 연체율은 3년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은행이 안고 있는 부실채권 규모는 5년 만에 가장 많았다.

문제는 앞으로 경기 침체가 더욱 가속화 되면서 빚을 갚지 못하는 가계와 중소기업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은행권의 연체율 증가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불안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권의 전체 대출 규모는 작년 말 현재 1천251조9천700억 원(은행.보험.카드사를 제외한 저축은행.상호금융회사는 작년 9월 말 기준)이며 이중 연체금액은 29조1천2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연체금액이 1년 전보다 29%, 6조5천600억 원이나 급증하면서 연체율은 2.04%에서 2.33%로 상승했다.

은행의 경우 올해 1월 말기준 연체규모가 5조9000억원에서 13조8000억원으로 급증함에 따라 연체율이 0.74%에서 1.5%로 치솟았다. 특히 연체율은 작년 말 1.08%에서 한 달 사이에 0.42%포인트 뛰면서 2005년 8월 1.62%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중소기업과 가계의 연체가 크게 늘어났다.

중소기업의 은행 연체금액은 2007년 말 3조7000억원에서 지난 1월 말 10조원으로 급증했다. 연체율은 1.36%포인트 높아진 2.36%로, 2005년 8월의 2.44% 이후 가장 높았다.

가계의 은행 연체금액은 2조원에서 3조2000억원(연체율 0.55%→0.82%)으로 늘어났다. 이 중 1월 한달 동안 중소기업 연체율은 0.66%포인트, 가계 연체율은 0.22%포인트 급등했다.

3개월 이상 연체된 은행들의 부실채권은 2007년 말 7조7000억원에서 작년 말 14조3000억원으로 2배가량 증가했다. 이는 2003년 말 18조7000억원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부실채권 비율은 1년 사이에 0.72%에서 1.11%로 높아졌으며 이중 중소기업 여신의 부실채권 비율은 1.90%로 0.91%포인트 급등했다.

저축은행 연체금액은 6조9300억원에서 8조5800억원으로, 농협.수협.신협.산림조합 등 상호금융회사는 5조8400억원에서 6조4800억원으로, 보험사는 2조8000억원에서 3조원으로 각각 불어났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연체율 상승에 대해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연체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올해 실물경기 악화와 기업 구조조정의 여파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금융연구원 신용상 거시경제연구실장은 "은행, 저축은행 등의 부실이 드러나는 것은 이제 시작으로, 침체가 본격화되면 부실이 점점 많아진다"며 "이는 당장 금융시스템에 문제를 일으키고 '구조조정 확대→ 실업 증가→사회불안'으로 부작용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