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기대가 클수록 실망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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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노릇 했던 카드사 '문제아'로 돌변
은행·증권 부문도 수익성 악화 불가피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 지난해 비은행 부문의 강점을 앞세워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양호한 실적을 올렸던 신한지주가 올해에는 비은행 부문의 실적악화 우려로 힘든 한해를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신한지주의 올해 당기순이익이 지난해와 비교해 70% 이상 감소한 65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충격적인 전망까지 나온다.

앞으로 예정된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은행 부문의 대출자산 부실과 증권부문의 실적부진까지 겹칠 경우, 여타 금융지주사와 비교해 실적악화 폭이 클 것이라는 관측이다.

10일 미래에셋증권 이창욱 연구원은 "그동안 신한지주는 신한카드의 이익호조 덕분에 비은행 부문의 이익다각화 부문에서 호평을 받아 왔다"며 "그러나 올해 신한카드의 이익은 전년과 비교해 79% 하락하면서 지주회사내 이익 기여도도 30%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전업계 카드사들은 연체율 급등과 조달금리 상승 등 적지 않은 악재에 노출돼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 삼성 현대 비씨 롯데 등 5개 전업계 카드사사의 지난해말 연체율은 3.43%로 한 분기만에 0.15%포인트 급등했다. 전업계 카드사의 연체율이 상승한 것은 지난 2003년 카드대란 이후 처음이다.

신한카드의 연체율은 3.14%로 삼성카드(4.45%)와 비교해 양호한 수준이지만 1% 초반대를 보이고 있는 KB카드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 2007년 LG카드와의 합병 과정에서 신한지주로부터 분사돼 전업계 카드사로 분리됐다.

KB카드와 우리·하나카드 등 은행계 카드사의 연체율도 같은기간 상승반전 했으나, 아직까지는 1% 중후반 대를 기록하고 있어 지주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신한카드의 높은 조달금리도 수익성 악화의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영향으로 은행채 금리에 이어 카드채 금리도 하락세로 돌아서기는 했지만, 향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도 회사채 금리가 재차 급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올해 전업계 카드사들의 평균 조달금리가 전년 대비 50~60bp 상승한 6.3~6.4% 수준에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설령 올해 카드채 발행금리가 크게 하락하더라도 지난해 고금리 상황에서 조달한 카드채 금리부담 때문에 이자비용 감소효과는 기대에 못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한카드와 함께 비은행 부문의 수익을 책임지고 있는 굿모닝신한증권 역시 증시침체의 영향에서 벗어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굿모닝신한증권은 주식시장 침체에 따른 위탁수수료 감소와 리먼 브라더스 관련 1회성 손실 등으로 전년 대비 205억원 감소한 1563억원을 기록했다.

지주사 전체 수익의 52%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신한은행 역시 갈수록 늘어나는 대손충당금 부담과 연체율 상승의 영향으로 단기간에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8650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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