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전방위적 연체 증가 '신음'
은행권, 전방위적 연체 증가 '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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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PF대출 이어 신용카드 연체율도 급등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 은행들이 최근 치솟는 연체율에 신음하고 있다. 무려 10조원에 달하는 대손충당금을 쌓았는데도 불구하고 부실자산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경기침체기에는 보수적인 전략을 통해 여신을 최소화하고 대출금 회수에 나서는 등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야 하지만 금융당국과의 양해각서(MOU)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국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 연체율은 전방위적인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중소기업 연체율의 경우 은행별로 차이는 있지만 1월말 기준으로 평균 2%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은행 중소기업 연체율은 지난 카드대란 이후 2005년부터는 1% 초반대를 유지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추세를 보여 왔으나 금융위기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추세로 반전했다.

금융위기의 또 다른 뇌관으로 꼽히고 있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 역시 급등하는 추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은행권의 PF대출 연체율은 1.07%로 전년말 0.48% 대비 두배 이상 급등했다. 연체율 급등과 함께 은행 총대출에서 PF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4.2%에서 4.5%로 높아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권 PF대출은 저축은행에 비해 비중이 낮고 리스크도 적은 편이지만 향후 대내외 경제여건에 따라 신용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신용카드 연체율도 은행권을 압박하고 있다. 지난해말 1.39%로 비교적 낮은 수준이었던 은행계 카드사의 연체율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상승세로 돌아선 뒤 12월말 현재 1.88%까지 치솟았다.
같은 기간 연체율 3%를 훌쩍 넘어서는 전업계 카드사와 비교해 아직까지는 양호한 수준이지만,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고 가계소비가 더욱 위축될 경우 연체율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신용카드 가입기준을 강화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신용카드 결제액 증가세도 큰폭으로 둔화되고 있어 수개월 내로 연체율이 개선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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