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환율 이틀째 하락…1381원 마감
원·달러환율 이틀째 하락…1381원 마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안보람 기자] 미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원·달러 환율이 이틀째 내림세를 보였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2.8원 내린 1381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역외환율의 하락을 반영해 지난주말 보다 13.8원 내려선 1370원으로 출발한 이날 환율은 저점인식에 따른 매수세의 유입으로 하락분을 일부 반납하며 1370원대 중후반으로 올라선후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미국 증시의 급등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던 코스피 지수가 장중 하락반전하자 환율은 장초반의 하락폭을 대부분 반납하며 1384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원·달러 환율이 수급에 의한 박스권 움직임을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경기부양책 등 외부의 재료도 영향을 미치지만, 1370원 부근에서는 수입업체의 결제수요가 나오고 1380원 부근에서는 수출업체들의 매물이 나오고 있어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이상 박스권을 벗어나지는 못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주말 미국 뉴욕증시는 경기부양책이 의회를 조속하게 통과할 것이란 기대감과 오는 9일 미 정부가 구제금융책을 발표할 것이란 예상 등으로 급등한 여파가 국내 증시까지 전해지며 장초반 원화가치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후 국내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서며 1200 부근까지 내려오자 원·달러 환율의 하락분도 고스란히 반납되는 양상이었다.

여기에 오후들어 무디스가 국내 은행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불안감이 되살아나 상승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9일째 순매수에 나서며 환율의 상승반전을 막아내는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외국인은 487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대구은행 이성우 부부장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미국시장 큰폭이 상승했지만 근원적인 경기침체가 해결된 게 아니다 보니 막판에 상향 압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나스닥이나 다우가 큰폭으로 오른다면 1370원 선으로 내려올수 있겠지만, 아직 해외펀드 관련 환매세력이 관측되기도 해 당분간 위쪽으로 압력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