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 못 추는 저축銀중앙회 '체크카드'
맥 못 추는 저축銀중앙회 '체크카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쟁력 없어 시장 반응 '냉냉'

[서울파이낸스 전종헌 기자]저축은행 체크카드의 시장 반응이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상호저축은행중앙회에서 지난해 3월 개발한 SB WISE 체크카드가 시장에서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하는 가운데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체크카드가 날개 돋친 듯 시장을 선점해 가고 있기 때문이다.

SB WISE는 상호저축은행의 공동브랜드 체크카드로 작년 말까지 당초 70개 저축은행에 카드 사업 진입을 목표로 했으나 현재 목표치에 미달, 47개 저축은행에서 SB WISE 카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전체 105개 저축은해 중 실제 체크카드 업무에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한 곳도 50개 이상에 이른다. 서울 지역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중앙회에서 개발한 체크카드의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해 체크카드 업무를 취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규모가 큰 저축은행인데도 체크카드 사업성을 확신할 수 없어 도입을 꺼리고 있는 것이다.

후발 주자로 나선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체크카드는 올 1월 기준 출시 7개월 만에 1만9천 건을 돌파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이에 비해 출시 1년이 거의 다되고 47개 저축은행에서 발급중인 SB WISE카드 발급실적은 1만6천 건을 간신히 넘어 체면치례도 못하는 실정이다.

저축은행 체크카드 발급수가 총 3만3천 건임을 감안하면 SB WISE 체크카드는 실패작이라고 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같이 후발 주자인 현대스위스가 단독으로 출시한 체크카드가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는 것은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저축은행만의 체크카드 차별화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공동 브랜드만을 내세운 시중은행 흉내 내기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 중앙회에서 개발한 SB WISE의 경우 개별 저축은행 사정에 따른 차별성을 강조하기 힘든 구조해서 출시돼 각사에 형편에 맞는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시중 은행과 같이 체크카드 업무를 시작한다는 맥락에서 SB WISE 체크카드 출시 의미를 부여했지만 차별화된 저축은행만의 경쟁력 부족은 애초부터 예상된 것이나 마찬가지란 얘기다.

한편,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곧 SB WISE 체크카드의 서비스 기능을 확대한 SAVING 체크카드를 출시할 것” 이라고 말해 저축은행 체크카드의 보급 확대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