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銀, 위기속에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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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銀 순이익 65.2%↑·부산銀 4Q NIM 20bp↑
시중은행은 지난해 4분기 적자전환 가능성
[서울파이낸스 안보람 기자] 글로벌 금융불안이 본격적으로 실물경제로 전이되기 시작한 지난해 4분기 시중은행들은 적자전환 전망이 나오는 반면, 지방은행들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달 15일 은행으로선 가장 먼저 실적발표를 한 전북은행은 2008년도 창사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2.8%증가한 539억원을, 순이익은 65.2% 늘어난 418억원을 각각 시현했다. 총자산, 총수신, 대출금 모두 10%이상 증가하며 지난해 초 계획을 초과달성했다. 안정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 비율도 12.88%로 국내 은행권 상위수준을 기록했고, 수익성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0.65%, 12.07%로 전년보다 개선됐다. 또 순이자마진(NIM)은 전년보다 0.18%포인트 증가한 2.95%를 기록했다. 이는, 은행권 최상위 수준이다.

전북은행 측은 이에 대해 "꾸준한 리스크 관리 및 위험의 체계적인 분산 정책을 효과적으로 수행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달 초 실적발표를 앞둔 부산은행 역시 핵심이익과 건전성 지표가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KB투자증권에 따르면 부산은행의 지난해 4분기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보다 20bp상승한 3.23%로 추정된다. 은행평균 상승폭이 14bp인 것을 감안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이자이익은 전분기보다 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한국은행 예치금 이자이익인 111억을 제외한 수치다.

지난해 말 기준 연체율은 전분기보다 5bp상승한 0.84%일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은행평균 상승폭인 9bp보다 낮은 수치다.

더욱이 부산은행의 경우 위험 익스포저가 상대적으로 적어 올해 실적이 기대된다.
KB투자증권 황석규 선임연구원은 "올해 은행실적은 부동산 PF, 건설사 및 조선사에 대한 대출 등 위험 익스포저 규모에 의해 결정될 전망인데 부산은행의 경우 부동산 PF대출, 16개 중소형 조선사 및 건설사에 대한 대출 등 이 은행평균 보다 낮다"며 "이에 따라 총대출 대비 대손상각비가 0.87%로 은행평균인 1.1%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전분기보다 64.3%감소한 281억원일 것으로 추정된다. 양보, 경부철강의 화의신청에 따른 충당금 추가적립으로 330억원이 발생한 것을 비롯해 CDO관련 평가손실을 감액손실 220억원, 명예퇴직급여 및 위로금 150억원, 건설사 및 조선사 1차 구조조정에 따른 충당금 추가 적립 97억원 등이 원인이다.

반면, 시중은행들은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고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요 금융사들의 4분기 실적이 급감할 것이라는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나대투 증권은 최근 3대 은행계열지주사와 5개은행의 4분기 실적이 전분기보다 63.8% 가량 줄어든 5407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2003~2004년 카드대란 이후 최악의 수치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수치는 단순한 추정치에 불과하기때문에 섣불리 진단할수 없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실제 악화폭은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라 은행권의 시름은 더해가고 있다. 구조조정에 따른 후유증을 무시할수 없기 때문이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선제적인 건전성관리로 인한 공격적인 충당금 적립이 실적악화의 주된 요인으로 떠오를 것"이라며 "워크아웃대상인 C등급으로 분류된 기업에 대한 충당금까지 고려하면, 상당수 은행이 4분기 적자를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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