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 신년인사회 현장>정부-국민銀 대리전 '방불'
<금융기관 신년인사회 현장>정부-국민銀 대리전 '방불'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4.0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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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 처리 문제로 정부와 국민은행간 팽팽한 대치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6일 은행회관에서 있은 금융기관 신년인사회는 마치 LG카드를 놓고 정부와 채권단을 대표하는 국민은행간 대리전을 방불케하는 모습이었다.

이와관련, LG카드 문제는 LG카드 스스로 채권 만기를 소화할 수 있는 오는 8일까지 양측 줄다리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가능할지 금융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국민은행 김정태 행장은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2004 범금융기관 신년인사회에서 정부가 주장하듯 LG카드 문제가 시스템 리스크에서 발생된 문제라면 정부에도 큰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또한 책임에는 법적 책임 뿐만 아니라 도덕적 책임도 있다며 LG그룹의 추가 부담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그러나 김진표 부총리는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눈앞의 자기 몫에 집착하지 않고 금융시장의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해 김 행장의 발언과 묘한 대립을 이뤘다.

한편, 국민은행은 이날 오전 경영협의회를 열어 정부측이 어떤 형태로든 LG카드 지분을 50% 이상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하고, 산업은행이 LG카드 지분을 최소한 33% 이상 확보할 것을 주문했다.

이마저도 힘들 경우 정부 지분율이 높은 우리금융, 신한지주 등이 추가로 지분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그러나 정부와 산업은행은 지분을 30% 이상 확대하는 방안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변양호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은 (국민은행의 요구는) 예전의 관치금융 시대 얘기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편, LG카드 채권은행들로부터 좀 더 많은 부담을 떠안아 달라는 요구를 받고 있는 산업은행 유지창 총재는 이날 같은 장소에서 남의 돈은 돈이 아니냐고 했다.

유 총재는 산업은행이 지금도 국책은행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며 부담 가능한 범위를 넘어 무리한 요구를 하는 일부 은행에 대한 섭섭함을 드러냈다.

유 총재는 산업은행이 부담가능한 LG카드 지분율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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