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보험상품, 설계사 채널보다 '우수'
홈쇼핑 보험상품, 설계사 채널보다 '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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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효과 노린 경쟁 치열…고객보다 판매전략 우선
[서울파이낸스 박민규 기자] 대부분 보험사들이 홈쇼핑을 통해 판매하는 보험상품의 보장성을 설계사 채널 상품보다 우수하게 책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홈쇼핑 채널의 경우 타사와 직접적으로 경쟁을 해야하는 데다, 보장성이 우수해야 상대적으로 더 좋은 시간대에 자주 편성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홈쇼핑 판매의 경우 일종의 광고효과가 있기 때문에 보험사들이 더욱 치열한 경쟁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설계사 채널의 경우 1사 전속주의로 인해 어차피 자사 상품만 판매할 수밖에 없기에 굳이 보장성을 높이지 않아도 판매에 무리가 없다고 여기는 것이다.

즉, 대다수 보험사들이 설계사 채널을 통한 보험판매량이 가장 많고 홈쇼핑을 통한 판매량은 평균 1%로 미미하기 때문에 홈쇼핑 채널 상품의 손해율이 다소 높더라도 이를 통한 광고효과를 감안할 때 이득이라는 판단을 하는 것이다.

이에 보험사들이 고객을 위한 상품설계보다는 판매전략을 위한 상품설계에 치중하는 게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손보사의 경우 홈쇼핑에서 판매되는 의료실비보험의 입·통원의료비 한도는 각각 1억·30만원이지만 설계사 채널 상품은 대부분 한도가 3000만·10만원에 불과하다.

의료실비보험의 입·통원의료비 담보는 지난해 중순경 만기가 100세로 늘어나면서 손보사들이 경쟁적으로 한도증가에 나선 바 있다.

실제로 한 손보사의 경우 지난해 홈쇼핑 채널을 통해 입·통원의료비 한도를 무려 1억·100만원으로 늘린 상품을 선뵈기도 했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조차 과도한 한도 확대가 아니냐며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는 대부분 1억·30만원 한도로 일단락된 상태다. 다만 흥국쌍용화재·그린손보 등은 1억·50만원 한도로 의료실비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심지어 어린이보험 상품의 경우 설계사 채널에서 기본계약의 만기를 최장 27세로 판매하지만 홈쇼핑에선 무려 100세 만기로 판매하는 손보사도 있다.

비단 홈쇼핑 채널뿐 아니라 독립법인대리점(GA) 채널 상품의 경우도 일반적으로 설계사 채널보다 보장성이 뛰어난 실정이다.

이 역시 홈쇼핑 채널과 마찬가지로 자사 상품만이 아닌 다른 회사 상품과 경쟁해야 하는 GA 채널의 특성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홈쇼핑의 광고효과를 노리고 경쟁적으로 보장 확대에 나서는 경향이 있다"며 "설계사 채널의 경우 어차피 자사 상품만을 판매할 수밖에 없어 상대적으로 보장성이 낮은 상품이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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