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외화조달 숨통 트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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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銀, 20억달러 글로벌 본드 발행

수출입銀, 올해 72억달러 조달 목표
우리銀, 유럽계 은행에서 차입 성공


[서울파이낸스 문선영기자]국내은행들이 잇따라 외화조달에 성공하면서 외화자금 시장의 숨통이 트이고 있다. 수출입은행이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만에 해외에서 달러표시 채권 공모에 성공한 것을 시작으로 우리은행이 유럽계 은행으로부터 미화 1억불 차입에 성공한 것. 산업은행 역시 미 달러화 20억불 규모의 글로벌 본드를 발행하는데 성공했다.  시중은행들도 해외 차입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시작된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해외 외화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황에서  최근 산업은행이 17일 국제금융시장에서 정부 보증 없이 미 달러화 20억불 규모의 글로벌 본드를 발행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채권은 5년 만기 고정금리 달러화 채권으로 발행금리는 U$ Libor에 6.15%를 가산한 수준(美 국채 5년물 수익률+ 6.75%)으로 결정됐다.

산은은 "이번 발행으로 추후 시장경색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함과 동시에 필요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우리은행도 정부의 지급보증 없이 유럽계 은행으로부터 1억달러 조달에 성공했다.

우리은행은 "이번 1억불 차입 성공은 글로벌 신용위기 여파로 지속돼 온 어려운 외화차입 여건 하에서도 유럽계 은행과의 건실한 유대관계를 바탕으로 성사된 것"이라며 "투자자 및 해외은행들과의 유대관계 강화는 물론, 해외 IR 행사 등을 통해 앞으로도 외화 채권 발행 및 차입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동, 동남아, 유럽 등 조달시장 및 조달 통화 다변화를 통해 안정적으로 외화유동성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달금리는 Libor+300bp 수준이며 만기는 1년이다.  이번에 조달된 자금은 만기 차입금 상환 및 수출입 중소기업 지원에 사용할 계획이다.

앞서 수출입은행도 5년만기 고정금리 달러화 채권으로 총 20억달러 규모 글로벌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특히 이번 차입 성공은 국내 기관이 해외에서 달러표시 채권을 공모하는 것이 지난해 8월 이래 5개월 만이며 국내 은행의 달러표시 공모채 발행 역시 작년 1월 산업은행이 10억달러어치를 발행한 후 1년 만이라는 점에서 외환자금 조달에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고 있다.


아울러 국내 금융회사들이 정부의 외화유동성 공급을 받지 않아도 자체적으로 장ㆍ단기 대외채무를 상환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평가다.

금리조건은 리보(Liborㆍ런던은행 간 금리)에 6.25%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덧붙이는 수준으로, 연 8.125%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 신청 후 전 세계 금융시장이 극도의 신용경색현상을 보이면서 정부 및 정부 보증부 채권을 제외하고는 대규모 채권 발행이 거의 전무했다"며 "정부 보증 없이 대규모 공모채권 발행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입 은행은 올 한해동안 총 72억달러의 외화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진동수 수출입은행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안정적인 외화자금 조달을 통해 수출금융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올해 외화조달 목표 금액은 72억달러"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미국 등 선진 3개국(G3) 시장을 통한 중장기 채권 발행과 함께 브라질, 스위스 등 비(非)달러화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해 차입시장을 보다 다변화한다는 복안이다.

다른 국내 금융회사들도 외화채권 발행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들은 2월 중순 이전에 해외차입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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