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 국내은행 '감소' 외국계 '증가'
신용대출, 국내은행 '감소' 외국계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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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에 리스크관리 강화 나서
대출상담사 통해 영업 확대


[서울파이낸스 문선영기자]국내 시중은행들이 신용대출 영업을 줄이고 나섰다. 경기침체와 고용불안이 심화되면서 리스크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경기가 더욱 나빠질 것으로 전망돼 은행들의 신용대출 축소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외국계 은행들은 개인 신용대출 영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민들 돈 구하기 어렵다


국내 은행들이 신용대출 영업을 대폭 축소했다. 전세계적인 경기침체에 고용불안까지 심화되면서 가계의 실질소득이 감소된데 따른 리스크관리 차원에서다. 여기에 지난해 도입된 바젤2도 신용대출 축소에 한 몫하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이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한달 사이 8000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 29조7786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지난해 12월부터는 29조7690억원으로 줄었다.


신한은행 역시 지난해 11월 17조4705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12월 17조4526억원으로 감소햇다.
하나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해 9월 10조5970억원으로 연중 최고를 기록한 후 10월부터 3개월 연속 감소해 지난해 말에는 9조715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감소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국내 경기가 더욱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침체에 고용시장 불황까지 겹치면서 가계의 실질소득이 감소해 이에 따른 은행들의 리스크관리가 강화되고 있는 것.


이에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 1일부터 영업점의 성과평가(KPI)방식을 대폭 개편하는 과정에서 신용대출실적을 평가 항목에서 제외하는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계, "줄이지 않을 것"

국내 은행들이 신용대출 축소에 나서고 있는 반면 외국계 은행들은 신용대출 영업을 줄이지 않고 있다. 특히 외국계 은행들의 경우 대출상담사를 통한 신용대출 영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C제일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해 12월 말 신용대출 잔책은 지난해 초보다 19% 증가한 3조4733억원을 기록했다.


SC제일은행은 최대 급여 12배, 1억원까지 최장 5년에 걸쳐 대출금을 균등·분할 상환 가능한 '세렉트론'으로 신용대출 수요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 역시 신용등급이 3등급, 근속년수 2년 이상만 되면 최대 월 급여의 16배까지 대출이 가능한 '직장인 신용대출'을 통해 신용대출 영업에 나서고 있다.


외국계 은행들이 신용대출 영업에 나설 수 있는 것은 국내 은행에 비해 기업 대출 비중이 낮아 대출 여력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국내 은행들이 신용대출을 줄이고 있는 상황을 이용해 시장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이란 분석이다.


외국계 은행 관계자는 "경기상황이 좋지 않아 국내 은행들의 경우 개인신용대출 업무를 대폭 줄이고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외국계 은행들은 신용대출 영업을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예전보다 줄이거나 하고 있지는 않다"고 조심스럽게 입장을 밝혔다.


한 대출상담사는 "대출을 받겠다는 고객은 많아졌지만 은행은 물론 저축은행들이나 캐피탈사에서도 신규대출이 어렵고 기존 대출 연장도 힘든 상황"이라며 "그나마 외국계 은행들이 신용대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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