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금리 급락..2%대 진입 눈앞
CD금리 급락..2%대 진입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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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수익성 악화 '비상'

각종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2%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이에 따라 은행들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빠르게 하락하면서 은행들에 비상이 걸렸다.

14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91일물 CD금리는 전날보다 0.11%포인트 하락한 연 3.02%를 나타내 사상 최저치 행진을 이어갔다. CD금리는 이달 들어서만 0.91% 포인트 급락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기업은행이 이날 6개월짜리 CD를 2%대 금리로 발행하면서 3개월짜리 금리도 함께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91일물 기업어음(CP) 금리도 전날보다 0.20% 포인트 하락한 5.24%를 기록했다. 이는 2007년 7월 11일 5.22% 이후 가장 낮다.

CP금리는 금융위기가 절정에 달했던 작년 11월 7%대까지 치솟았다가 올해 들어서만 1.25%포인트 떨어졌다. 단기 시장금리가 이처럼 급락세를 보이는 것은 시중에 자금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2.5%로 낮춘 데다 자산운용사 등 2금융권에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통해 유동성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면서 자금이 넘쳐나는 것.

국민은행 관계자는 "돈은 넘치는데 마땅히 운용할 곳이 없다 보니까 자금이 CD나 CP로 몰리고 있다"며 "은행들도 자금 사정에 여유가 있어 CD발행을 거의 하지 않아 낮은 금리에도 매수하겠다는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CD금리가 조만간 2%대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CD금리가 급락하면서 은행들은 비상이 걸렸다. CD금리 하락은 은행으로서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CD발행에 따른 비용이 줄어들지만 이와 연동된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동반 하락하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지난해 6~7%대 고금리 예금과 7%대 중반의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대거 조달해 놓은 상태다. 예금금리는 만기까지 고정금리인데, 대출금리만 급락하면 은행 입장에서는 나가는 돈만 많고 들어오는 돈은 적어 수익성이 악화할 수밖에 없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금 은행마다 CD 금리 때문에 비상"이라며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대출금리를 올릴 수도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이번주 국민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01%∼5.51%이며 신한은행은 15일 기준 3.91∼5.21%로 최저 금리가 3%대에 진입했다.

이에 따라 일부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높이는 방식으로 신규 대출을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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