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車 협력업체 연쇄 도산 ‘공포’
쌍용車 협력업체 연쇄 도산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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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쌍용자동차가 9일 법정관리를 신청함에 따라 수백개에 이르는 쌍용차 협력업체들이 생사의 기로에 놓였다. 쌍용차 공장이 있는 평택 지역 경제가 설을 앞두고 사실상 마비될 위기에 처했다.

쌍용자동차 1차 협력업체는 전국에 250여개. 이들 업체들은 당장 이달 말이 고비다.
쌍용차가 지급한 한 달짜리 어음 만기가 오는 29일 돌아오지만, 어음 할인을 통해 이미 사용한 상태여서 갚을 길이 막막한 실정이다. 쌍용에서 결제가 안될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신규 대출을 받지 못할 경우 도산을 피할 길이 없다.

지난달 쌍용차에 납품한 대금도 오는 20일이 정산일이지만, 돈을 받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게다가, 미리 구입해둔 원자재는 납품을 못할 경우 고스란히 비용으로 떠안아야 하는 형편. 다른 납품처를 구하지 못한다면 공장문을 닫아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채권은행들은 벌써 대출금 회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쌍용차가 무너진다면 실직자가 대거 쏟아지고 시중에 자금 순환이 막히는 등 평택 지역 경제가 입을 타격은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시중은행들에게 BIS비율에 연연하지 말고 돈을 풀라고 했지만, 그 혜택이 이들 쌍용차 협력업체에 까지 미칠 것을 기대하기는 무리다.

한편, 정부는 협력업체들이 연쇄 부도위기에 몰리지 않도록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지만, 수천 곳에 이르는 협력업체들은 여전히 부도 공포에 휩싸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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